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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특혜채용 대잔치

  • 입력 2018.05.11 16:34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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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뭐가 가장 필요할까? 학벌? 영어성적? 경력? 틀렸다. 가장 중요한 스펙은 바로 부모님이다.

11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임원 자녀에게 특혜를 채용한 의혹이 일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임원 자녀 외에도 전직 최고경영자나 고위관료가 정치인이나 금감원 등을 경유해 채용 청탁을 정황도 나왔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은 회사별로 신한은행 12, 신한카드 4, 신한생명 6건이었다.

이중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관련 건은 13. 최초 의혹이 제기된 36 6명을 찾아냈고 검사 과정에서 7명을 새로 발견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전직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이나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직 고위관료의 조카 등으로 표기된 지원자들이 연령초과 사유로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음에도 해당 전형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됐다.

마찬가지로 임직원 자녀의 경우에도 학점저조 이유로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음에도 해당 전형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신한카드에선 신한금융 임원의 자녀가 서류전형 탈락 상황에서 통과했고 임원 면접( 6) 면접위원 2명으로부터 "태도가 이상함", "발표력 어수선" 평가를 받고도 최종합격했다.

신한생명에선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가 서류심사 전공점수를 배점(8 만점)보다 높은 점수(10) 부여받아 최종 합격했다. 모든 스펙과 점수를 넘어서는 신의 아들이었던 셈이다.

ⓒ연합뉴스

반면 채용청탁이 아닌 일반 지원자들의 경우 연령, 성별에 따라 차별을 받기도 했다. 연령제한이 없다고 공고해놓고 일정 연령 이상을 탈락 처리하고,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남녀비율을 설정하는 범법 정황까지 드러났다.

일례로 2013 상반기 서류전형에서 남자 연령을 기준으로 1985 12 이전 출생자는 1, 86년생은 2, 87년생 3, 88년생 4, 89 이후 출생자는 5점을 배점했다.

신한카드는 2017 직원 채용 과정에서 채용공고문에 연령제한이 없다고 해놓고 33 이상(병역필 기준) 지원자를 서류심사에서 자동 탈락 처리했다.

신한카드는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3으로 정하고 이후 면접전형 최종 선발 시에도 비율이 유지되도록 관리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금감원은 특혜채용 정황 연령·성별 차별 법률위반 소지에 대하여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검찰에 이첩하고 향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채용청탁과 관련해서도 전직 고위관료의 채용 민원 창구가 금감원 직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조사 결과를 검찰로 넘어간다고 하니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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