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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드루킹 증거 절도 논란, 자유당과 합작품?

  • 입력 2018.04.24 12:23
  • 수정 2018.06.05 16:0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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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뉴스9’의 드루킹 관련 사과문. 제목에 어떤 사안에 대한 사과문인지 밝히지 않았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의 경우 이번 사건 관련자의 태블릿 PC, 휴대폰, USB를 입수해 의혹 제기에 선봉에 서왔습니다.

그런데 해당 증거물 모두 TV조선 수습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취득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TV조선도 이를 시인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V조선 기자는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3층에 거주 중인 A씨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총 3차례 출판사 사무실을 침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출판사에 있던 태블릿 PC, 휴대폰, USB 등을 취득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지난 23TV조선은 뉴스9’을 통해 절도 경위를 해명하며 사과했습니다.

조선이 밝힌 절도 사건 해명 내용>

- 건물 입주자 A, TV조선 기자에게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자고 제안

- TV조선 기자, 현장에 남아있던 태블릿PC, 휴대폰, USB 1개씩 취득

- TV조선, 18일 아침에야 해당 기자에게 보고 받음

- TV조선, 기자에게 취득품 원상복구 지시

- TV조선, 취득품 원상복구 사실 확인

- TV조선, “태블릿 PC, 휴대폰, USB를 보도에 이용하지 않았다

TV조선은 TV조선 기자가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불법 침입하고 태블릿 PC, 휴대폰, USB를 무단 취득한 건 A씨의 권유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수습기자의 절도는 TV조선과는 무관한 개인의 일탈로 한정했습니다.

과연 TV조선의 주장은 사실일까요?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TV조선과 같이 했다

지난 22 KBS ‘일요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보부장인 박성중 의원은 “TV조선은 직접 저희들과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드루킹 사건 보도에 대한 소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토론하는 도중에 나왔습니다.

최 전 의원이 깜짝 놀라 “’우리들하고 같이 뭐 하고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다그치자 박 의원은 우리들하고 같이 했다고는 얘기하지 않았다라며 방금 전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습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나온 뒤에 TV조선과 자유한국당의 드루킹 사건 정보가 훔친 태블릿 PC와 휴대폰, USB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증거인멸·부실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희훈

김성태,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 이르다

TV조선 수습기자의 절도 행각이 알려지기 전인 4 19, 자유한국당은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증거인멸, 부실수사 규탄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찰의 수사를 비판하며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 이르단 사실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자유한국당이 TV조선으로부터 태블릿 PC 입수 사실을 전달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만듭니다.

만약 TV조선이 태블릿 PC 정보를 자유한국당에 알려줬다면 전형적인 언론과 정치권의 유착이자 범죄를 방조 또는 묵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민희 전 의원은 박성중 의원의 발언과 TV조선과의 연관성에 대해 특검을 해야 알 수 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화면 캡처

최 전 의원은 트위터에 박성중 의원의 발언과 TV조선의 연관성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TV조선 기자의 불법 침입과 절도, 그리고 자유한국당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뿐만 아니라 종편 승인을 책임지고 있는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조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기준 미달에도 불구하고 TV조선을 재승인 해준 방통위도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혹자들은 이번 TV조선의 행태를 국정농단 중 JTBC가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 PC를 취득한 행위가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행위에 차이는 있습니다. 당시 JTBC는 더블루K 건물관리인의 승낙을 받고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더블루K는 이미 사무실에서 퇴거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JTBC는 보도 직후 해당 태블릿 PC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반면, TV조선은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타인 소유의 제품을 불법 취득했습니다. 심지어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태블릿 PC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과 합심해 이번 행위를 추진했다면 더욱 논란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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