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 아파트 붕괴, 남북의 닮은꼴 안전불감증

  • 입력 2014.05.19 12:07
  • 수정 2014.05.19 13:26
  • 기자명 여강여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지금, 이번에는 북한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YTN에 따르면 지난 3일 평양에서 23층짜리 신축 고층아파트가 붕괴해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사고 사실을 즉각 인정하고 국가적 비상대책기구를 발동해 인명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고발생 시각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파트 붕괴사고가 난 장소는 북한 평양시 평천구 안산1동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한 세대에 4~5명으로 구성되고 붕괴된 아파트의 세대수가 92세대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진>YTN

북한중앙통신을 인용한 YTN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도 세월호 참사처럼 안전불감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사가 다 끝난 상태에서 완공 전에 입주했다가 이런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했다. 북한 당국도 이번 붕괴사고가 감독통제를 따르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 당국은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를 발동해 생존자 구출과 부상자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 사고현장에는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과 선우형철 조선인민내무군 장령을 비롯한 관계 기관 책임자들이 나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선우형철 조선인민내무군 장령은 이번 사고의 장본인은 건설을 담당한 자기자신이라면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평양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김정은 국방 위원장도 이번 사고를 보고받고 구조전투를 이들에게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내부사항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북한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를 발표하고 관련자들의 사과 사실을 보도한 것은 이번 사고가 숨기기에는 사고규모가 대형참사라는 현실적인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남과 북의 대결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달 간격으로 일어난 대형참사가 남과 북 한반도 전체를 슬픔으로 몰아넣고 있다. 같은 민족임에도 체제도 다르고 분단의 장기화로 삶의 방식도 달라졌건만 안전불감증만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삼풍백화점 붕괴 2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한 남한 정부나 1970년대 이후 각종 여객기, 열차 사고를 비롯해 1993년에는 통일거리 아파트 붕괴 사고가 있었음에도 이번에 또 이런 대형 참사가 재연된 북한 정부나 이럴 때 쓰는 말이 도찐개찐일 것이다.

이념이나 체제 경쟁이 아닌 국민들 삶의 질 향상을 놓고 남과 북이 경쟁하는 날은 어쩔 수 없는 요원한 꿈일까? 남과 북의 닮은꼴 안전불감증 때문에 2014년 5월 한반도는 슬픔과 분노의 눈물로 바다가 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