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외신에도 보도됐다.
14일 뉴욕타임스는 조 전무를 2014년 ‘땅콩분노’ 사건을 일으켰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여동생으로 소개하며 ‘물벼락 갑질’에 대해 보도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조 전무가 불특정한 적을 향해 ‘복수’를 다짐하는 트윗을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보냈다는 과거 행적도 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한국어 표현 그대로 소개하며 과거 ‘영주처럼 임원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업자를 다루는 행위’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재벌’ 가족은 부패 스캔들이나 형제간 싸움에 반복적으로 연루된다고 전했다.
BBC 역시 ‘재벌’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재벌이라 알려진 가족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한국 기업 시스템에 대한 전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15일 로이터통신은 며칠간 수천 명의 한국인들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사명에서 ‘대한’을 제외하고 태극 문양을 로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청원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한항공 측은 (직원에게)물을 뿌린 것이 아니라 컵을 던진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부분적인 이의를 제기했다”고 부연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언니 ‘땅콩 여왕’에 이어 이번에는 동생 ‘물 끼얹기 여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 전무는 지난 15일 새벽 해외여행 후 귀국하면서 취재진에게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했고 같은 날 오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16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갑질 논란이 불거진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직썰 에디터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