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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실 창문에 ‘Me too’가 붙었다

  • 입력 2018.04.07 12:53
  • 수정 2018.06.05 16:35
  • 기자명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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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A여자고등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만든 ‘미투(Metoo)’ 문구가 붙었다.

‘#WITH YOU WE CAN DO ANYTHING #ME♡ TOO’

ⓒA여고 학생회 페이스북

6일 A여자고등학교 학생회 페이스북에는 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문구를 붙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2만 명 이상 ‘좋아요’를 누른 이 글에는 ‘학생을 보호해주세요.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300여 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중에는 해당 학교 졸업생이 ‘20여 년 전 문학 선생님의 성추행을 기억한다, 당신들을 지지한다’는 응원도 있었다. A여고 졸업생, 재학생들이 ‘교사가 4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해당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A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는 “지난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 실태조사 결과 100명 중 42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특정 몇몇 교사들이 자행한 성폭력을 경험했고, 학생 57명이 성폭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 및 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진술한 가해 행위는 가슴 부위 및 엉덩이를 치거나 교복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꼬집는 행위, 볼을 깨물거나 입술 및 볼에 키스하는 행위, 포옹이나 팔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 “창녀, 돼지 등 인신 모독과 학생의 교복 재킷을 들추며 ‘나는 네 속이 궁금해’라고 말하는 등의 언어폭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익명의 제보자는 재학 중 실시된 교사 평가를 통해 성추행 및 성희롱 피해사실을 알렸고,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했지만, 가해교사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학교 측에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A고 관계자는 “일단 가해 교사로 지목된 교사들에 대해서는 수업 배제 조치를 내렸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학생들과 분리시킬 예정”이라면서도 “교원 평가 및 학부모 항의에서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시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즉각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A고에 지시했다. 또 해당 고등학교의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특별장학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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