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13일자 1판(초판)의 1면 편집
조간 서울신문은 13일자 1면에서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 사진을 실었습니다. 이는 당일(12일)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것을 계기로 한 것 같습니다. 뉴스가치가 큰 사안만큼 1면에 비중있는 사진을 싣는 것은 응당하다 하겠습니다. (위 사진 참조)
문제는 해당 사진의 편집입니다. 이날 오후 6시경에 나온 1판에는 정 후보와 박 후보 두 사람을 나란히 실었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정 후보가 꽃다발을 든 사진은 이날 후보 선출 현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후의 사진들입니다.
흔히 신문사에서는 1판(혹은 초판) 발행 이후 특별한 일이 발생할 경우 기사나 사진을 교체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통 '개판(改版)'이라고 함) 즉, 1판 발행 후에 큰 사건이 터지거나 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 경우에도 사진을 교체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날 밤 11시경에 '개판'을 한 13일자 1면 편집
그런데 서울신문은 이날 밤 11시경(?) 1면의 두 후보 사진을 모두 바꾸었습니다. (위 사진 참조) 정 후보는 우는 장면으로, 박 후보는 활짝 웃는 장면으로. 물론 정 후보가 이날 후보수락 연설을 하면서 '아들 발언' 건으로 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박 후보 사진을 활짝 웃는 것으로 바꿔 이를 대비시켜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당일 박 후보가 이처럼 활짝 웃은 적도 없을뿐더러 정 후보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사진 옆에 활짝 웃는 박 후보 사진을 대비시킨 것은 박 후보가 정 후보를 야유, 조롱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세월호 정국'입니다.
서울신문은 이날 위 사진으로 판을 제작해 전국에 뿌렸으며, 최종판은 아래 사진으로 제작한 걸로 보입니다.(서울신문 홈페이지 PDF 참조) 이 역시 두번째와 진배 없습니다. 제대로 된 공정한 편집이라면 1판(왼쪽)의 형태여야 마땅합니다.
13일자 1면 최종판
서울신문 홈페이지 PDF 안내 화면캡쳐
따라서 이번 13일자 서울신문 1면은 '악마의 편집'(<시사인> 고재열 기자)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기사만 왜곡보도가 있는 게 아닙니다. 사진이나 혹은 편집기술을 이용한 교묘한 왜곡.편파보도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비평 차원에서 지적해두기로 합니다.
따라서 이번 13일자 서울신문 1면은 '악마의 편집'(<시사인> 고재열 기자)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기사만 왜곡보도가 있는 게 아닙니다. 사진이나 혹은 편집기술을 이용한 교묘한 왜곡.편파보도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비평 차원에서 지적해두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