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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북한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 입력 2018.03.22 12:30
  • 수정 2018.04.24 12:25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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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북한측에 전달했다.

21일 일본 교도통신은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채택된 북일 평양정상선언을 이행하는 것이 북한에 이익 된다는 내용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회담의 결과로, 국교 정상화와 일본인 납치자 피해 문제 해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양선언을 언급하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2월 9일 아베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북 압박에 공을 들였다.

대북 압력을 강조하던 아베 총리가 갑자기 북일 대화 제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에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른바 ‘사학 스캔들’과 관련한 문서조작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정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아베 총리는 북일 회담을 통해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고 북핵 문제에서 미국과 함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일본의 제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해온 것도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한은 일본의 납치피해자 전원 귀국 요구와 관련해서 이미 다 해결된 사안으로 결론을 지은 상태다.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4년 5월 회담 후 14년 만에 북일 정상이 처음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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