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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려 불 피웠다”고 황당 주장한 흥인지문 방화범

  • 입력 2018.03.10 15:14
  • 수정 2018.04.24 13:54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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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한민국 보물 1호 흥인지문에 방화를 시도한 장모씨가 “밥 먹으려 불 피워다”고 주장해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40대 장모씨는 보물 1호 흥인지문에 불을 피우려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붙잡혔다. 앞서 장씨는 9일 새벽 2시쯤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몰래 들어가 2층 누각에서 미리 준비해간 종이박스에 불을 붙였다.

다행히 경찰과 흥인지문 관리사무소 직원이 장씨를 발견해 4~5분 만에 불을 끄면서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흥인지문 1층 담장 내벽에 불에 그을린 자국이 생겼다. 하마터면 2008년 숭례문 화재처럼 문화유산을 허망하게 잃을 수도 있었다.

10일 오후 1시 장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서를 나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았다. 취재진이 방화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장씨는 “불을 지른 게 아니다. 불을 피운 것이다”라며 “밥 먹으려 불을 피웠다”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취재진을 향해 'OK' 표시를 하고 있는 장

이어지는 ‘왜 동대문인가’라는 질문에 장씨는 “동대문이 제가 사는 구역”이라고 답했다. ‘왜 그곳에서 밥을 먹는가’라는 질문에는 “돈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그에 황당한 주장과는 달리 경찰은 장씨가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식으로 횡설수설하고 있어 더 정확한 동기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옮겨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씨에겐 방화 미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며 이미 법원에 구속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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