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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미꽃 한 송이 들고 국회에 나타나는 남자

  • 입력 2018.03.08 17:01
  • 수정 2018.06.05 16:51
  • 기자명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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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8일이면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2005년부터 14년째다.주인공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그는 17대 국회의원이었던 2005년부터 여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붉은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했다고 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연순 회장 페이스북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회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 작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연순 회장 등에게 꽃을 보냈다.

또 정의당 여성 당직자 및 보좌관, 국회의 여성 청소 노동자, 국회 정론관의 여성 기자들에게도 장미꽃을 선물했다. 총 260송이다.

2017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꽃을 선물한 노회찬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실

그는 꽃과 함께 '반성의 편지'도 동봉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축하 인사를 드리지만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전히 OEDC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성별임금격차 등 성불평등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투운동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처럼 권력의 힘으로 강제된 성적 억압과 착취가 침묵과 굴종의 세월을 헤치고 터져나오는 현실을 보며 정치인으로서, 한 여성의 아들이자 또 다른 여성의 동반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불평등하고 야만스러운 현실의 극복을 위한 가일층의 노력을 다짐하면서 세계 여성의 날이 우리 모두에게 성평등을 향한 힘찬 변화를 시작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여성들에게만 꽃을 선물한 건 아니다. 2006년에는 남성의원들에게 노란색 장미꽃과 편지를 선물했다. 편지는 "이 날만큼은 우리모두가 양성평등과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다시 생각하는 뜻깊은 날이 되길 염원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남성이란 이름이 이처럼 부끄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한 날"이라며 당시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을 은근히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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