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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미투'

  • 입력 2018.03.07 18:25
  • 수정 2018.04.24 14:47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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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열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미투' 기자회견ⓒ민중의소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미투운동에 나섰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조리사, 사서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504명(99%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희롱, 성폭력을 경험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21.2%로 5명 중 1명 꼴이었다. 성희롱, 성폭력을 직접 목격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도 31.9%나 됐다.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자 중 50%가 주변 시선과 불이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자도 27.6%나 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민중의소리는 실태조사에서 이어진 다양한 피해 증언을 보도했다. 피해자 A씨는 “교장이 조리 실무사들에게 조리복이 아닌 비키니를 입히면 밥맛이 더 좋아지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20대인 피해자 B씨는 “60대 교장이 20대 비정규직이었던 제게 저녁식사를 빌미로 데이트 코스를 밟으며 했던 추잡한 일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라고 증언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사회 어느 곳보다 인권이 존중되고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해야 할 학교라는 공간에서 성폭력과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로 학생, 여성, 비정규직 등 학교 조직의 위계서열 상 아래에 자리한 이들에게 폭력과 차별이 행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중으로 차별 받고 있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꾸어내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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