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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중 촛불 조형물 부수고 불 지른 극우보수단체

  • 입력 2018.03.02 11:22
  • 수정 2018.04.24 13:33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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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아 광화문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불을 질러 논란이다. 그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그야말로 대혼돈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광화문광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 석방 촉구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 애국문화협회 등과 일반인 30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뿐 아니라 ‘문재인 탄핵’, ‘문재인 사형’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상당히 공격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결국,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사고가 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해치마당에 세워진 8.5m 크기의 조형물인 ‘희망촛불’을 파손했고 유인물 등을 불쏘시개로 삼아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희망촛불은 문화 예술인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12월에 제작한 것이다. 조형물이 파손되면서 여기에 달려 있던 노란 리본들도 모두 바닥에 나뒹굴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을 제지했다. 소화기로 불을 진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상자 발생 등을 우려해 진보단체 쪽과 충돌을 막고 주변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는 걸 막을 순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2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제지하던 의무경찰 1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된 데 대해 4·16연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린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3·1절에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4·16연대는 조형물을 파괴하고 이를 말리던 경찰 등을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채증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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