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들이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951명의 편의점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365일 24시간 점포를 운영해야 하는 편의점주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일반 자영업자보다 17.4시간 많았다. 편의점주는 1주일에 65.7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편의점주가 쉬는 날은 월평균 2.4일이다. 37.9%의 편의점주가 일년 중 쉬는 날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편의점주가 365일 24시간 의무 영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응답자의 86.9%는 명절 당일 자율영업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82.3%는 지난해 추석 때 편의점 문을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영업에 대해서도 편의점주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편의점주 93.1%는 현재 심야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경우가 62%로 과반을 넘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휴일, 심야영업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영세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편의점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휴식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편의점 모범거래기준을 수립하고 법령 개정을 건의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편의점주에 대한 영업지역 보호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감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