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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사장님, JTBC ‘단독 집착증’은 고칠 수 없나요?

  • 입력 2018.01.25 10:32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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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사장님, 사장님은 JTBC가 얼마나 ‘단독 집착증’에 걸려 있는지 아시나요? JTBC가 단독으로 자료를 입수하고 취재했으니 단독을 붙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JTBC가 열심히 취재해 단독을 붙인 뉴스도 있지만, 문제는 타 언론사가 힘들게 취재한 내용을 가로채 ‘단독’을 붙였던 사례도 있다는 점입니다.

뉴스타파 보도가 이미 나왔는데, 웬 단독?

1월 17일 JTBC 뉴스룸은 ‘단독’이라며 이대목동병원의 주사 처방 실태를 보도했다. ⓒJTBC 뉴스룸 캡처

지난 1월 17일 JTBC <뉴스룸>은 <[단독] 주사제 한 병 나눠 맞히곤…의료비는 부풀려 청구>라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뉴스룸> 보도가 있기 전인 오후 6시에 뉴스타파에서 이미 <[신생아 참사] 주사제 1병 쓰고 5병 값 계산…보험급여 부당청구 시도>라는 제목으로 JTBC와 똑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흔히 시청자들은 ‘단독’의 의미를 한 언론사가 독점으로 취재해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JTBC와 뉴스타파는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누가 ‘단독’을 붙여야 할까요?

부모님 한 분 한 분 설득해 취재한 뉴스타파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는 JTBC 단독 보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의 직업적인 양심과 윤리를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경래 기자 페이스북 캡처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보도에 관한 숨겨진 사실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경래 기자에 따르면 ‘주사제 1병 쓰고 5병 값 계산’ 뉴스는 뉴스타파 김성수 기자가 부모님 한 분 한 분을 설득하고 읍소해서 나온 취재였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다른 언론사에 뉴스타파 보도 이후에 보도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JTBC 뉴스룸은 이미 뉴스타파가 취재한 뉴스를 가로챈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단독’까지 붙인 셈입니다. 물론 뉴스타파가 먼저 취재를 시작했어도 JTBC에서도 보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단독’을 붙여야만 했을까요?

간혹 터져 나오는 JTBC의 '노룩' 취재

JTBC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밝혀낸언론입니다. 그 부분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JTBC 뉴스룸은 취재의 기본을 지키지 않거나 저널리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보도를 종종 내보냈습니다.

2017년 JTBC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기획부동산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나 현장 취재를 하지 않은 노룩 취재였다. ⓒ아이엠피터

1. 강경화 당시 장관 후보자 기획부동산, 노룩 취재 논란

JTBC의 ‘강경화 기획부동산’과 ‘노무현 초호화 요트’는 닮았다

2.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발언 누락

“그때 그 반란군의, 말하자면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제가 그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래 발언)

“제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JTBC 자막)

이외에도 성완종 경향신문 인터뷰 녹취파일을 비정상적으로 입수해 보도하는 등 취재윤리에 맞지 않는 일들이 종종 JTBC에서 벌어졌습니다. 물론 손석희 사장은 시청자들 앞에서 사과했고,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듭 터져 나옵니다.

신뢰도, 영향력 1위 JTBC, ‘단독 집착증’을 버리자

뉴스타파 김성수, 홍여진 기자가 부모들을 설득해 입수한 사망 신생아 진료비 계산서 ⓒ뉴스타파 캡처

JTBC를 단순한 언론사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1위’ ’방송뉴스 신뢰도 1위’로 많은 국민이 JTBC의 뉴스를 믿고 보기 때문입니다.

손석희 사장은 많은 언론 지망생이 닮고 싶은 언론인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런 손 사장이 비록 타 언론사이지만 열심히 취재한 기자를 무너뜨리는 단독 집착증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대한민국 언론계에 만연한 단독 집착증은 사라져야 할 언론계 고질병 중 하나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JTBC 뉴스룸에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손석희 사장에 대한 신뢰에는 언론 개혁에 대한 희망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안다면, <JTBC>의 단독 집착증, 이제는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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