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11일 자유한국당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및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에도 5000억을 지출한 나라에서 비용은 (개헌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개헌 이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나온 말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경우 개헌투표에 1200억 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감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문 대통령의 비용 언급에 대한 반박으로 "비용을 어떻게 알량하게 따졌는지 모르겠지만, 비용은 (개헌 논의에서) 절대로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뒤 세월호 이야기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둔 5월에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문재인 후보는 교통사고였던 세월호 배지를 3년 달고 다니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숭고하게 희생한 젊은이들을 위해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 중인 문재인 대통령 ⓒYTN
이날 회의는 국회 ‘헌법개정및정치개혁 특별위원회(개헌·정개특위)’ 및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 의원 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가진 첫 회의였다. 회의엔 안상수 의원 이외에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개헌문제를 비용으로 판단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생각을 잘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개헌 비용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안상수 의원의 부적절한 세월호 언급이 전해지며 안 의원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