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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에 뜬금없이 등장한 마릴린 먼로 동상

  • 입력 2018.01.03 16:43
  • 수정 2018.01.03 17:32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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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

영화 ‘7년 만의 외출’로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기억하시죠. 이 마릴린 먼로가 우리나라의 ‘소양강 처녀’라면 쉽게 납득이 가시나요?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사진 한 장 보시죠.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강원 인제군 소양 강가에 세운 마릴리 먼로 동상입니다. 영화 ‘7년 만의 외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먼로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요. 인적이 드문 강가에 덩그러니 설치돼 있다 보니 섬뜩한 느낌마저 듭니다.

지난 2일 한겨레에 따르면, 먼로 동상은 자그마치 5500만원의 거금을 들여 제작한 ‘소양강 인제지구 하천환경정비 사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61억원을 들여 소양강 주변에 산책길과 광장, 생활체육시설 등을 준공했다고 하는데요.

왜 소양 강가에 뜬금없이 비싼 마릴리 먼로 동상을 세운 걸까요?

6.25가 끝난 이듬해인 1954년 마릴린 먼로는 인제에 있는 미군 부대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적극 홍보해서 지역관광에 보탬이 되도록 동상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먼로는 당시 나흘 동안 인제뿐 아니라 대구와 동두천, 서울 등을 돌며 10여 차례 위문공연을 했습니다. 먼로의 방문을 기념해 동상을 세운 곳은 인제 한 곳뿐입니다.

먼로의 동상이 지역 관광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마릴리 먼로 동상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마릴린 먼로의 인제 방문을 스토리텔링 하는 차원이었으며, 지역 관광 콘텐츠 발굴에 기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글쎄요. 수천만 원을 들여 소양강에 동상을 세울 만큼 마릴린 먼로가 인제를 대표하는 인물인지 의문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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