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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를 '홈쇼핑'처럼 소개한 국민방송

  • 입력 2017.12.27 17:41
  • 수정 2018.05.11 16:49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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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방송원(KTV)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홈쇼핑 방송 형식으로 전달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6일 KTV는 ‘정책 홈쇼핑K’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다뤘다. 방송 진행자들은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침체된 목소리로 방송을 이어갔다. 문제가 된 부분은 화면 왼쪽에 ‘이니 특별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제천 화제 눈물의 영결식’, ‘화재 발생 약 22시간 만에 문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 ‘유가족 욕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 등의 문구다.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홈쇼핑 상품 팔 듯 소개했기 때문이다. 다소 가벼워 보이는 화면 속 글씨 색과 모양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이 끝난 후 SNS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KTV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점은 감사하지만 제천 참사를 이런 콘셉트로 방송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쇄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KTV에서 제천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정책 홈쇼핑’ 형태로 소개했다”며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국민의 억울한 죽음을 홈쇼핑이라는 제목으로 내보낸 것은 문재인 정부의 쇼(show)통이 도를 넘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책홈쇼핑K’는 정부 정책을 알기 쉽게 홈쇼핑 형식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특징에 맞춰 홈쇼핑 방송과 유사한 형태로 화면과 자막 등이 제공된다.

현재 KTV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해당 방송분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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