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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굳이 중국에서 ‘난징대학살’을 언급한 이유

  • 입력 2017.12.14 10:17
  • 수정 2018.04.24 15:33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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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민감한 문제로 꼽히는 ‘난징대학살’을 공개리에 언급했다. 대체 무슨 일일까?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때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피해자의 수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일본군은 약 6주에 걸쳐 20~30만 명의 중국인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 보면 중국인들에게 비수가 될 수 있는 난징대학살.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일정 중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거듭해서 언급했다. 일본이 가해자인 사건이라 일본 또한 해당 언급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다.

ⓒ연합뉴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은 언급한 건 이유 다름 아닌 동질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군의 총칼에 의해 수많은 국민이 희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동병상련”, “동질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제강점기 고통의 역사를 중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공감대를 갖고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가 존엄하다. 사람의 목숨과 존엄함을 어떤 이유로든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사실 연설 중에 난징대학살에 대한 언급할 예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국 땅을 밟은 첫날이 마침 난징대학살 80주년이 되는 날이라 고민 끝에 거론했다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물론, 난징대학살을 언급함으로써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일본을 생각 못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굳이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언급한 건 이날이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참석하는 일종의 국가적인 기일이라 “그러면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다. 난징대학살 관련 내용은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에 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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