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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에 내걸린 '시의원 갑질 폭로' 현수막

  • 입력 2017.12.12 11:02
  • 수정 2018.05.11 16:57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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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

경남 김해시 청사 외벽 초대형 현수막에 적힌 문구입니다.

지난 11일,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는 김해시의회 바로 옆에 가로 1.5m, 세로 10m의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노조는 “시의원들이 뻑하면 내뱉는 반말, 하대를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어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현수막과 함께 시의원들에게 공무원에 대한 하대 문제를 개선해 달라는 서신문도 함께 발송했습니다.

공노조가 발송한 서신문에는 ‘일부 시의원들이 공무원들에 의해 상호존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말을 놓는 경우가 있었다. 공식회의에서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하대해서도 안되고 추궁을 위해 반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적혀있습니다.

▲김해시의회 ⓒ연합뉴스

시 공무원들은 시의원들의 반말성 하대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말 예산 심사와 각종 사무감사 때 하대 수위가 절정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의원들은 공무원들에게 반말을 계속하다 맨 마지막에 “요”를 붙이며 슬쩍 말꼬리를 흐리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요. 또한, 일부 시의원들은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종처럼 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시의원들의 반말성 하대 문제는 의정모니터링에 참여한 단체 회원들과 의회방송을 청취하는 시민들도 문제 제기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의원들은 하대 논란에 “경상도식 발언이 다소 화난 듯 좀 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막말성 하대, 갑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공노조는 “개선해달라는 건의를 계속 했음에도 반복됐고, 좀 더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다. 개선되지 않으면 더 강한 방법으로 직접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사 외벽의 초대형 현수막은 시의회가 폐회하는 오는 19일까지 계속 걸려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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