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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받고 자란 아이가 '데이트 폭력' 저지를 확률 높다

  • 입력 2017.12.07 18:34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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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체벌을 경험하면 성인이 된 후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최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저널’에서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대 정신과 제프 템플 교수팀은 훈육 목적의 경미한 체벌을 경험해도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미국 텍사스주 19~20세 남녀 청소년 7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9%가 어릴 때 체벌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체의 19%가 데이트 상대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체벌 경험자가 무경험자에 비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평균적으로 2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체벌이 아닌 신체적 학대, 인종, 나이, 성별 등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제외하고 평가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아동학대 경험 여부를 떠나서 부모가 자녀에게 체벌을 가하면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템플 교수는 “어린 아이들은 부모가 세상의 전부이며,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모두 부모에게서 배운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어린 아이들은 체벌을 경험하면서 사랑과 폭력 간 경계에 혼란을 경험한다고 하네요.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논문 등을 종합해보면 세계 어린이의 80%가 체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계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훈육 목적의 가벼운 체벌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성인의 수가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나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아동의 정신건강과 공격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체벌은 어떤 이유로도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어릴 때 경험한 체벌이 성인이 된 후 저지르는 폭력의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갈등을 푸는 방법이 ‘신체적 처벌’이라고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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