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론’이 불거지면서 호남중진들이 안철수 대표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12월 9~11일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부하는 호남중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6일 오전에는 통합 반대파의 고성과 야유에도 불구하고 평화개혁연대의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평화개혁연대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모임. 안 대표는 행사에서 “철수하라”는 조롱을 받았다.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노골적으로 안 대표를 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무망한 설득은 할 필요가 없다”며 냉랭하게 반응한 데 이어 7일 오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안 대표가 ‘호남을 기반으로 외형을 확대하자’고 해왔는데 이제 ‘지역구도를 극복하자’고 단어를 바꿨더라”면서 “유승민 대표의 생각에 좀 오염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제 세미나에서 '(안 대표와) 차라리 합의이혼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방법이 제시됐는데, 귀가 솔깃했다”면서 "안 대표가 통합 포기 선언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추진하는 이상, 이미 등을 돌린 호남 여론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안 대표의 평화개혁연대 행사 참석에 대해 "통합을 근본적으로 반대하겠다는 분들의 모임인데, 설득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통합을 둘러싸고 당내에 감정의 골이 깊다"며 통합 찬반 양측의 의견이 하나로 모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