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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출근하니까 어때?

  • 입력 2017.11.28 10:09
  • 수정 2017.11.28 10:30
  • 기자명 20tim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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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첫 출근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②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후회되는 것이 있나요?

③ 본인이 상상하는 5년 후 내 모습은 어떤가요?

④ 재직 중인 업계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B2B회사 홍보팀 (6개월 차)

바보가 된 기분. 뽑아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실은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종일 느꼈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고, 하지만 쉽지 않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하고 싶은 일 다 해봤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여행 한 번 더 다녀올걸, 운전면허증 미리 딸 걸, 라섹 수술해둘걸...

잘 모르겠다. 취업만 하면 불안함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무언가를 얻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도가 덜할 뿐이지 여전히 불안하고 제 미래가 어떠할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홍보 분야의 취업 문이 굉장히 좁다. 관련된 경력을 쌓을만한 길도 거의 없다. 참고로 나는 봉사 활동을 통해 세미나를 기획해봤던 경험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꼭 인턴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행사 기획이나 운영 경험을 한다면 직무 이해나 구직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문이 좁더라도 포기하지 말기를.

자동차 기업 인사팀 (2개월 차)

서울 한복판에 내 자리가 생겼다! 와!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조건 없이 만나볼걸. 회사 다니니까 만나는 사람만 만난다.

육아휴직을 견딜 수 있을까? 언제 과장이 될까?

자동차 계열사 중 차량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고 있다. 미래 자동차는 이동하는 컴퓨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업계는 아주 핫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갖춘다면 적당한 처우와 발전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지방직 9급 공무원 (3개월)

그냥 좋았다. 사회인이 됐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어린 나이에 시험에 붙었다. 너무 빨리 대학 시절을 끝낸 게 특히 아쉽다. 그리고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없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게 후회된다.

슬프게도, 그냥 8급 공무원. 딱히 상상하는 건 없다. 참고로, 난 공무원하고는 절대 결혼 안 하려고 한다.

공무원 편한 직업 아니다. 사람들이 공무원 편하다고 생각해서, 힘들다고 해도 위로를 안 해주더라. 바쁜 부서라서 그런지 자주 야근을 한다. 주말에도 출근한다. 그리고 분위기가 정말 보수적이다. 정시출근 정시퇴근이 공무원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일찍 출근하라고 눈치 주고 무조건 상사보다 늦게 퇴근해야 한다. 회식자리에서 술 강요도 심한 편. 남의 돈 벌기 힘들지만 나랏돈 벌기도 힘들다. 월급도 참 적은데...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영지원팀 (6개월)

나 빼고 다들 바쁘다.

주변에선 실컷 놀다가 취업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졸업하고 놀다가 취업했다. 그런데 후회한다. 더 빨리 업계에 발을 들여서 어린 나이부터 경력을 쌓았으면 좋았을 것을.

나름 연륜이 쌓여있기를. 운이 좋으면 다른 업계로 이직할 수도 있고. 단, 운이 정말 좋아야 가능할 거 같다. 앞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만 3포는 안 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정말 이 분야에 뜻이 있다면 도전하길. 다만 환상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만은 말리고 싶다.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으로 지원하거나 업계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은 대부분 실망만 하고 나가더라. 밖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내부에서 느끼는 모습이 다르다. 회사이기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고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팬심이나 환상으로는 오래 일할 수 없다. 변화에 빠르게 쫒아가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굉장히 많고 업무지시가 불명확한 경우도 많다는 점도 꼭 기억할 것.

대형병원 행정직 (21개월 차)

노답. 부서에서 내가 온다는 걸 전날 저녁 8시에 앎. 내 자리라고 데려간 곳에 집기도 없고 먼지만 있더라.

칼좁업하고 바로 취업했다. 너무 일찍 취직한 걸 후회한다. 합격시켜주는 곳에 오기는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을 때까지 취준할 걸 그랬다. 다만, 너무 쉽게 관두면 경력에 안 좋아 보일까 봐 버티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는 안 다니고 있을 것. 다들 1년도 못 버티고 관둔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나도 진작 그만 둘걸' 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업무 수준이 낮지만 일 양 자체는 많다. 그러다보니 일을 잘하거나 빠르게 처리하면 온갖 잡다한 일들을 다 떠맡게 된다. 일을 못하면 혼내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냥 일을 안 주더라. 그렇기에 일 자체에 대한 욕심이 없고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은 강추.

잡지 에디터 (8개월 차)

와 드디어 먹고살 수 있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방학이 없다. 일주일 이상 쉴 기간은 핼리혜성처럼 수십 년에 한 번 찾아오는 황금 연휴 뿐. 그러니까 취업 전에 많이 놀아둘걸...

매주 토요일 일확천금의 꿈을 노리며 로또를 구매하고 있다. 계산대로라면 매주 로또를 하다가 결국 1등에 당첨될 것이 분명하다. 정확하게 5년 후인 2022년 11월에는 지중해에서 요트 타고 만찬을 즐기고 있지 않을까?

뭘 꾸준히 만드는 게 적성에 안 맞는 사람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읽고 쓰고 재밌는 거 만드는 게 취미다 싶으면 잘 맞을 듯.

항공승무원 (7개월 차)

살얼음판. 처음 비행하는 날은 교육 받은 대로 비행을 잘 할 수 있을까, 실수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그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비행 내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느낌.

남들보다 일을 조금 빨리 시작했다. 친구들이랑 시간 내서 여행을 간다든지 엠티라던지 그런 캠퍼스 생활이 부럽다.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모두 어려운 일들.

조금 더 여유롭고 능숙한 승무원.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멋지게 일하고 있을 것이다. 와인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치즈나 코스요리들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

정말 멋지고 좋은 점이 많은 직업. 자기 시간도 많고, 여러 나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들도 겪고,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일할 수 있다. 그치만 화려한 모습만 보고 지원하는 것은 금물. 생각보다 감정노동 심하고 몸도 힘들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공부도 필요하다.

여행사 직원 (9개월 차)

오늘 나의 하루는 종일 맑음

빨리 돈이 벌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사회생활에 빨리 발을 디뎠는데 막상 시작하니 가장 후회가 되는 점은 여행. 돈을 많이 모으면 여행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회사생활을 시작해보니 바쁘고 힘들다. 주말도 온전히 내 시간으로 보내기에 부족하다.

배우고 경력을 쌓아 5년 뒤에는 여행사 본사로 가고 싶다. 주변에서는 좀 쉬며 천천히 나아가라고 하지만 5년 뒤에도 힘들다고 투정 부리면서도 여전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힘들면서도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일하고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여행사 다니면 해외도 자주 나가고 되게 재밌겠다’ 혹은 ‘난 여행이 좋으니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발을 디디면 큰일 난다.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고 또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해내기 위해선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취업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다양한 경험을 같이 쌓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행 사원 (8개월 차)

두려움 그 자체. 연수를 거의 10주간 받고 지점에 배치됐는데, 항상 동기들과 있다가 회사 선배들을 처음 봤다. 거기에 고객들을 응대할 생각에 두려움이 앞섰다.

휴학 없이 23살에 취업했다. 빨리 돈을 벌어서 좋긴 하지만 아직 대학생인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대학 때 더 많이 놀 것을...

업무의 마스터? 혹은 결혼해서 육아휴직 중. 방향적으로는 자산관리 쪽을 하고 싶다.

사회에서 꼭 필요한 기관인 만큼 추천하고 싶은 직장. 대신 돈을 다루기 때문에 꼼꼼하고 보수적인 성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해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계 무역기업 고객관리부 (6개월 차)

너무 긴장했다. 특히 회사 용어들. 무슨 뜻인지 묻지도 못하고 잔뜩 긴장해서 눈치만 봤다. 퇴근은 언제 해야 할지도 몰라서 눈알만 굴리고 있다. 근데 옆자리 대리님이 정각에 일어나서 퇴근하시더라.

여행. 여행을 더더더더 많이 다녔어야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진짜 시간이 없다. 장기여행은 학생 때만 할 수 있었던 특혜라고 하는 말이 절실히 와 닿는다. 연차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신입 1년까지는 연차가 없는 거라고 봐야 하고, 또 마음대로 쓸 수도 없다. 쓴다고 해도 그날은 은행 업무 등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날...

대리를 달고, 후임들을 가르치며, 유창한 영어로 외국 바이어들을 응대한다. 외국계 회사다 보니 외국 고객을 응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어색한 내 모습이 너무 싫다. 영어를 열심히 해서 5년 후에는 외국바이어들을 능숙하게 응대하는 대리가 되고 싶다.

외국계 기업은 정시 퇴근이 가능해서 삶의 질이 좋다. 가장 추천하는 강점. 또 업무체계가 확실하게 짜여있어서 월급 지급 같은 부분에서도 딜레이가 없다. 모든 업무가 영어다 보니 영어공부도 자연스럽게 되고,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도 자연스럽게 된다. 외국계 기업 너무 추천한다.



네, 그렇다고 합니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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