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공항 환승 구간에 성형외과 유치하겠다는 인천공항

  • 입력 2017.10.25 10:40
  • 기자명 보헤미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항은 국가의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항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면에서 국가경쟁력에 주는 긍정적 효과는 상당합니다.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큰 자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라 전체를 개인의 부 창출 공간으로 생각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괜히 인천공항을 민간에 팔아넘기려고 한 것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인천공항이 공항 환승 구간에 성형외과를 유치한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위치는 내년 1월 개항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입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인천공항이 성형외과를 유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꿔줬다고 합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문을 공개했습니다. 공문에는 지난 6월 국토부가 인천공항공사의 요청을 받아 “인천공항 환승경쟁력 제고를 위해 2터미널 환승 구역에 초단기 환승객을 타깃으로 성형외과 유치를 추진중”이라며 기재부에 요청이 적혀 있었습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장은 정일영입니다. 2016년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제7대 사장으로 임명된 정일영 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취임 당시 박근혜 정부의 ‘관피아’와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제2터미널에 성형외과 입주시키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바로 정일영 사장입니다.

인천공항 환승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초단기 환승객을 타깃으로 성형외과를 유치한다!

명분은 거창합니다.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의료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아예 시내 성형외과까지 이동하지 않고 공항 안에서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형은 수술이지 미용이 아닙니다. 공항에서 수술을 받고 비행기 안에서 각종 부작용과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공항에다 성형외과를 설치한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의사들이 이 방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짧은 환승 시간 탓에 긴 시간이 필요한 수술보다는 시술 이 이뤄지겠지만, 그래도 실밥이 풀리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국 공항의 유사한 사례가 없고 공항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과연 어떤 성형외과가 입주하겠냐는 식의 코웃음을 치고 있습니다. 면세점도 임대료를 두고 공항공사와 싸우고 있는데 말이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3일 성형외과 유치 입찰 공고를 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의료법인도 이에 응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마도 공고자가 없어서 이 위험한 발상은 실패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