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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권유와 함께 발발한 자유한국당 내전

  • 입력 2017.10.21 16:37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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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드디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의원에게탈당 권유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한국당은 탄핵 이후 7개월여 만에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하게 됐지만, 동시에 친박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특히 탈당을 권유받은 최경환과 당대표 홍준표 사이의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페이스북으로 박터지게 싸우는 모습이 흡사 쇼미더머니 디스배틀을 연상시킨다.

20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탄핵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는 징계 결정을 내렸다. 공당이 정식 징계절차를 밟아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의 출당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당을 권유받은 최경환 의원

만장일치가 아닌 무기명 투표로 이루어진 이번 결정에 대해 친박계의 분위기는 부글부글 끓었다. 물론 가장 화가 보이는 것은 박근혜와 함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최경환 의원이다.

그는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며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최경환 의원 페이스북 캡쳐

또한 자신에 대한 징계를 '코미디' 규정한 최경환 의원은 "부당한 징계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없다"면서 당의 결정에 대한 정면 불복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당대표 홍준표에 대해서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하는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 일갈하는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물론 홍준표 대표가 가만히 맞고만 있지는 않았다. 홍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쳐

그는 최경환 의원이 “진박 감별사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공깃돌 같이 다뤘다”면서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대통령 탄핵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돼 재판을 받을 구치소 면회라도 갔는지, 국민을 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했는지 물어보자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어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 없다, “이제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 일침을 가했. 끝으로 세상이 변했으니 자중하라는 엄중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저격하는 노련함이 돋보이는이었다.

탈당 권유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안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의원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의원의 경우 지금까지의 입장 등을 종합해볼 윤리위 결정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대통령도 탈당 권유를 거부할 가능성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탄핵-대선패배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의 가시밭길. 이번엔 탈당 권유로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휘청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자유한국당 내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만, 좋아요 수로 봤을 아직까지는 홍준표 대표가 이기고 있는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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