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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정리해서 정리한 것을 다시 정리해보자

  • 입력 2017.10.20 15:24
  • 기자명 박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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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타트업이라고 이야기는 했습니다만, 어디 스타트업만의 얘기이겠습니까. 개인사업자든 큰 회사든 규모에 상관없이 '정리'는 숙명의 과제입니다. 혼돈과 난장이 가득한 카오스의 세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자꾸 정리합니다. 그런데 정리를 계속하다 보니, 뭘 정리하고 있었는지 까먹거나, 정리를 정리하거나 급기야 정리한 것을 모아서 다시 정리한 것을 또 정리해서 표현한 것을 재차 정리하는 경지에 다다랐습니다.

오늘은 이놈의 정리는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어제하고, 오늘 해도, 내일 또 하고 싶은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자꾸만 정리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를 3가지로 분석했습니다.

1. 자꾸 새로운 것이 생각난다

그렇죠, 원래 정리란 것은 재배치와 청결, 무엇보다 '마이너스'가 원칙입니다. 쓰잘데기 없는 것들은 버리는 게 정리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사업의 정리는 좀 이상합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까스로 눈을 붙인 대표님의 머릿속에 그분이 강림하십니다. 대부분 그분은 지나가던 그 대표의 한 마디, 고객의 댓글, 지인이 속삭인 피드백 하나 등이죠. 그 사소한 것들이 모여 궁극의 기막힌 아이디어와 멋진 말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 같습니다. 새벽 감성은 그 타당성에 찬성표를 던져주죠.

들뜬 아이디어를 들고 다음 날 아침 회의시간에 이것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이러한 브레인스토밍(정말 말 그대로 스톰)은 ‘PLUS’의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쳐낸다기보단 더해지는 경우가 많죠.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정말 기막힐 때도 있지만, 대부분 이것은 정리라기보단 수면시간을 지불하고 아이디어를 지른 것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새벽 감성 자식의 찬성표는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떠...떠올랐어!!! 아이디어로 가버렷!!!

2. 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1995년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팀에서 재밌는 실험을 합니다. 한 사람이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마음속으로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 ‘둠투둣탓투둑타다닷’을 듣고 다른 한 사람은 무슨 노래인지 알아 맞히는 것이죠. 재미있는 건 손가락 연주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이 연주한 손가락 박자만으로도 50% 이상이 곡을 맞출 수 있다고 확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전체 청취자의 2.5%만이 곡을 맞췄지요. 맞춘 것도 신기합니다.

사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손가락 연주를 하는 쪽은 리듬과 음정, 코러스까지 머릿속에서 현란하게 그려지는 매우 선명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그런 머릿속 소리까지 들리진 않으니 그냥 ‘툿닷툿다닷탓 투두두구국두두탓’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벙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리도 똑같습니다. ‘내 머릿속에서는 비지니스모델(BM) 정리도 싹 끝냈고, 어젯밤 나의 꿈속의 내 침대 위에선 모든 것이 완벽하게 그려졌다’고 하지만, 오전 회의에 그걸 듣는 사람들은 아직 모닝커피의 약발이 온몸에 퍼지기도 전에 혼란스러운 얘기를 들은 느낌이 되는 겁니다. ‘이해했지?’를 애처롭고 외쳐봐도 공허한 메아리는 동산 위에 나부끼는 깃발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어 먼 노스탤지어에 손을 흔들고 말죠.

3. 풀을 관리할 사람이 없다

사람도, 비지니스모델도, 상황도 끊임없이 단기간에 ‘슉슉’ 바뀌는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원래 자주 어질러지는 구조라는 겁니다. IR도 투자자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야 하고 자료도 다시 찾아야 합니다. 제안서도 성향에 따라 몇 개를 만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방금 말한 IR(Investor Relations)이든 소개서든 제안서든 아니면 웹페이지 워딩이나 스토리 북이든 무엇이든 간에 일단 원천이 있어야 합니다. 뭔가 가공되지 않은(RAW) 마스터 데이터가 있어야 그곳에서 필요한 정보만 추려서 착착 뽑아 쓰죠.

이러한 마스터 데이터를 모으려면 누군가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던가, 영혼을 갈아넣던가 주말 데이트를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당장 쏟아지는 일을 처리하기도 바쁜데 누가, 어느 세월에 그 데이터를 하나하나 모으겠습니까? 경우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나 협업 툴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들도 있지만, 크게 3가지 이유로 잘 활용이 안 되더군요.

1. 누락이 겁나 심함

2. 분류기준이 없음. 그냥 쏟아부어 놓음

3. 신빙성이 없음. 가라로 적은 것이 많음

많지 않은 인력으로 과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정리란 사실 공부, 다이어트, 운동, 금연과 더불어 5대 '내일 할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젠 나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는 혼돈의 사도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뭘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깨알같이 살펴보겠습니다.물론 ‘케바케’입니다만, 제가 지금껏 겪고 보고 들은 것들을 합쳐 본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그러니 임산부 및 태음인들은 갈증이 날 수 있으니 이온 음료를 지참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1. 정리한다!

: 일단 그냥 정리함

자료를 모아서 분류한다. 이른바 폴더링.

2. 그걸 정리해보자!

: 더 체계적으로 만들려고 정리

분류한 걸 예쁘게 다시 분류한다! 파일 이름 정리, 하위 폴더 따오기, 가마우지, 새 폴더, 심연보다 깊은 그곳의 폴더.

3. 다시 정리해보자!

: 서류로 만들기 위해 정리

다시 분류한 걸 잘 정리해서 표지와 목차를 만들고 PPT로 만들어서 공유!

4. 그 자료를 쓸 수 있게 또 정리해보자

: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려고 정리

방금 나눠준 자료에 기입하도록 다시 정리된 엑셀 파일을 만든다.

5. 엑셀을 정리해서, 다른 정리 파일을 만든다

: 정리한 것을 확인하기 위한 정리

엑셀을 정리한 것의 보고자료를 만들어서 다시 보고서만 따로 정리한다.

6. 그 정리파일을 정리할 다른 업무를 만들어본다

: 공유를 위한 정리

그 보고서는 매주 취합해서, 보고서 폴더에 따로 넣고 공유를 건다.

7. 정리된 걸 바탕으로 다시 정리해보자

: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정리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제안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8. 놓친 부분을 다시 정리해보자

: 빼먹어서 정리

제안서를 만들다 보니 2015년도 MOU 업체, 대외행사의 비용 리스트가 최신화되지 않았다.

9. 빠진 것을 다시 정리해서 아까 정리한 것에 넣어 또 정리를 해보자

: 수정하느라고 정리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해서 아까 정리 폴더에 넣어 다시 정리한 후 정리된 파일을 다시 보고서에 정리해서 보고서를 정리한다.

10. 좋은 생각이 났다! 이 생각을 정리해보자!

: 새로운 것이 생겨서 기존의 자료를 정리

문득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통계와 자료를 찾아서 정리한다. 그리고 기획안을 작성해 생각을 정리해본다. 디자이너는 시안을, 기획자는 PPT를 만들고, 마케터는 전략을 짜온다.

11. 이 생각을 정리한 것을 워딩으로 다시 정리해보자

: 새로운 것을 다시 정리

한 문장이나 키 비쥬얼(key visual, 광고 등의 매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장면)로 정리해보려고 하는데 가르강튀아가 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이것저것 쳐내서 심플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곤 궁극의 한 문장이 나왔다.

12. 근데 이 정리한 게 너무 심하게 정리된 것 같다

: 정리한 새로운 것을 다시 수정

한 문장으로만 하기엔 이 생각의 위대한 가치를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으니 3가지로 다시 정리해보기로 하자. 그래서 3가지로 정리한 것을 또 PPT로 재차 정리해서 자료를 만든다.

13. 근데 이게 다른 자료들과 결이 잘 안 맞다

: 말을 만들려고 정리

할 수 없이 방금 굴러온 돌에 맞추어 다른 자료들의 정렬기준을 다시 바꿔본다. 지금까지 모인 자료는 유입 인원을 기준으로 진행했지만 지금부터는 운영 미디어 채널 수와 광고매출을 KPI로 잡는다! 왜냐면, 아이디어가 그러라고 했으니까! 그래서 아까 정리한 파일을 꺼내서 다시 정리한다.

14. 제안서를 정리해서 만들었다

: 하나의 정리된 무언가가 만들어짐

정리한 끝에 제안서가 만들어졌고, 대략의 자료들이 모였다.

15. 앗, 근데 IR(Investor Relations)도 만들어야 한다

: 다른 자료 만들려고 다시 정리

제안서를 만드느라 그간의 자료를 취합하지 못했다. 공백 기간의 실적과 보도자료, 매출액을 다시 파악한다. 이걸 어디다가 정리를 해놔야 하는데, 재무팀에선 아직 저번 달 정리가 안 되었으므로 정리를 기다리도록 한다.

16. 정리를 기다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정리한 것들을 조금 더 편하게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업무편의를 위해 정리

그래서 정리한 것을 다시 편하게 해야 할 것 같아서 정리된 자료를 꺼내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리하기 시작한다. 흔히 툴을 사용하거나, 클라우드에 올리거나 예전 자료를 외장 하드에 넣고 지하세계에 봉인하는 등의 방법을 쓴다.

17. IR이 만들어졌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을 맞추기 위해 정리

IR에 쓴 자료를 홈페이지에도 적어야겠다. IR에 맞춰서 홈페이지도 최신화를 시키자. 그래서 홈페이지 레이아웃과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18. 정리하다 보니 4개보다는 3개가 좋을 것 같다

: 만들다 보니 생각이 바뀌어서 정리

사업 구분을 하나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번과 3번이 왠지 비슷한 결이기도 하고, 앞으로 바뀔 부분이니 그냥 3개로 가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아까 정리해서 만든 제안서와 IR의 내용도 다시 3개로 바꾼다. 정리한 걸 꺼내서 3개로 다시 분류한다.

19. 홈페이지 워딩을 짜다 보니 좋은 생각이 났다

: 그간 못 보던 것이 보여서 정리

메인 슬로건을 만들고, 정리했던 것을 다시 이미지로 정리하기 위해 디자이너를 섭외해서 키 비주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리된 것을 줬니 이미지로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미지를 보니,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생겼다.

20. 그래서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 기존의 것과 리뉴얼된 것을 다시 맞추는 정리

이미지와 텍스트 결을 맞추기 위해 정리된 것을 방금 정리된 키 비주얼에 맞춰서 다시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21. 정리된 걸 가져와 보라고 했다

: 누락돼 있어서 정리

근데 그 얼마 되었다고 또 정리가 잘 안 되어있다. 뭐는 빠져있고, 뭐는 없다.

22. 화가 난다

: 기존의 정리체계를 바꿈

다시 전체 자료를 제대로 정리해보자고 한다. 이번엔 KT비즈메카*같은 ERP 전산시스템을 도입해볼 생각이다.

*기업의 필수업무(메일, 전자결재, 일정관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시스템

23. 지금부턴 비즈메카만 활용한다

: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정리

모든 결재와 재무 관련 자료는 비즈메카로 전부 이관한다. 재무팀은 지금까지 정리한 자료를 비즈메카에 맞게 다시 정리한다.

24. 맙소사 누군가 나갔다

: 퇴사나 휴직, 연차, 연휴를 위한 정리

어떤 이가 그냥 회사를 정리해버리고 말았다. 그 사람의 빈자리가 n분의 1되면서 모두의 데이트 시간이 3시간 정도 늦춰지기 시작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 업무분장을 다시 하면서 업무정리를 다시 한다.

25. 아무래도 업무로딩이 심하다

: 신입을 위한 정리

업무정리를 해보니 인간의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지라, 누군가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엔 저번과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아야 하므로, 신입들이 들어오자마자 진리에 눈을 뜨듯 회사를 이해할 수 있는 ‘OJT 경전’을 만들기로 한다.

26. 성균관유생이 된다

: 총체적 정리

그 간의 모든 자료를 다시 정리하고, 신입지침, 내규, 계약 내용을 갱신하여 OJT 경전을 집대성한다. 반포 식을 성대하게 열어 그간의 유생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치하 후 흩어진 닭 다리 뼈를 정리한다.

27. 정리된 경전으로 정리를 배운다

: 정리의 방법이 서로 다름

하지만, 유도리있게 하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28. 유도리있게 하다 보니 정리가 잘 안 된다

: 꺼냈다가 집어넣으니 더 어지러워져서 다시 정리

그래서 다시 정리한다. 이상하게 그냥 빠진 부분만 정리하면 되는데 정리할 때마다 모든 짐을 다 꺼내서 모든 것을 재정리하게 되었다.

29. 무엇을 정리하는지 잘 모르겠다

: 일에 치여서 정리가 누락됨

무엇을 왜 정리하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정리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어서 더 정리하기가 싫은데, 계속 뭘 만들긴 해야 한다. 로우(RAW) 데이터를 가져와야 한다. 너무 유도리를 부린 탓인지 5개월 전 업로드가 마지막이다. 5개월 치를 다시 취합해야 하는데 자꾸 일이 들어온다.

30. 지금껏 정리했던 것과 정리가 되지 않은 것들을 파악해서 연말에 다시 정리한다

: 시즌이 시즌인지라 정리

연말 맞이 정리와, 새해계획을 다시 정리해서 1번으로 돌아간다.

네, 선생님...

위와 같은 태초의 빅뱅 이후 혼돈과 질서를 거듭하던 우주의 섭리를 따라 사업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정리와 사업성과와는 큰 연관성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냥 우리가 힘들 뿐이죠.

그렇습니다. 욕을 먹는 것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그냥 우리가 힘들 뿐입니다. (물론 심각하게 정리가 안 된 상태가 된다면 생산성이 쭉쭉 떨어지면서 인건비, 운영비 등 다양한 항목에서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비가 들어가기 시작하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어지므로) 사실 이 모든 것의 해결책은 궁극적으론 하나입니다.

"버리는 것"

이 파일이, 또는 이 아이디어가 사라졌을 때 회사에 치명타가 있거나 강력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몽땅 모아서 외장 하드에 짱 박아버리고, 실제로 쓰는 자료들은 아주 심플하게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죠.

더불어 아래의 7가지도 함께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뻔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손이 떨리고 마음의 선덕선덕해서 쉽사리 하기 힘든 멘탈의 영역들이죠.

버리쟛

1. 폴더명과 파일명 통일

검색으로 바로 찾아지게. 공통기준 특히 날짜, 언더바(_), 대쉬사용(-) 통일!

2. 폴더트리는 3단계 미만

'가마우지-까치-독수리' 여기까지 끝. 자료는 야동이 아니다.

3. 작성양식은 제발 단순하게

출장보고서에 복귀시간, 기획서에 회의시간 기입란 이런 것들 싹 지웁시다.

4. 툴은 하나만

뭐 하나만 제대로 씁시다. 드롭박스든, 플로우든, 구글드라이브든. 하나로 통일

5. 엑셀 수식 좀 깨지마!

특히 마스터데이터 파일 다룰 때, 엑셀에 걸린 필터, 수식 깨지마세요. 제발

6. 파일은 최종만 남겨요

디자인도 그렇고, 기획안도 그렇고 Final이 컨펌되면 이전버전은 모두 외장하드로 짱박기

7. 실무자들이 편해야 함

보기에 이쁘게 바꾸지 말고, 일하기 편하게 바꾸자요. 직접 정리하라고 하세요. 지시하지 말고. 서로 일하는 방법을 얘기하면서 합의를 봐야 전사공유폴더가 완성돼요.

8. 굴러온 돌, 박힌 돌

새로운 것에 기존 것을 맞추지 말자요. 기존 히스토리와 데이터를 보면서 새로운 것의 타당성을 확인해야지. 새로운 아이디어는 늘 대단하고 신선해 보이는 법! 들뜨지 말고 냉정하게 바라봅시다.

9. 정리를 위한 정리는 그만!

데이터 정리한 것들을 다시 정리해서 보고한다거나, 정리하기 위해 하루 업무일지를 또 작성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 이건 배가 불러서 죽을 것 같은데, 움직여서 소화를 시킨답시고 다시 입을 움직여서 뭔가를 먹는 느낌이에요.

10. 버려요

과감하게. 이 파일이 없다고 사업에 크나큰 지장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흔들려서 PPT에도 못 쓸 사진들은 버리도록 합시다. 이상한 한글파일이나, 4년 전에 미팅했던 미팅보고서도 버립시다. 쓰다 만 기획서도 버립시다. 괜히 떠오른 어젯밤의 아이디어로 잠시 재고합시다. 길 가다 떠오른 것, 미팅에서 들은 스치던 그의 목소리도 잠시 재고합시다.

가볍게! 무엇보다 가볍게!

저리 가 버렷!

모두의 깔끔한 정리를 기원하며 저도 이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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