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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박 2일 방한이 '문재인 홀대론'이라는 이상한 언론들

  • 입력 2017.10.19 15:00
  • 수정 2017.10.19 15:1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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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 2일이라는 이유로 ‘한국 홀대론’을 보도했다. ⓒMBC뉴스

오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2일이라는 점을 들어 언론에서 한국 홀대론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1 2일 국빈방문, 나라 체면 말이 아니다 정부, 제발 유능해지라 (조선일보)

방한 트럼프, 한국 1·일본 2홀대 논란’…“물리적 시간보다 실리가 … (동아일보)

한국당일본보다 짧은 트럼프 방한일정은 외교 실패” (중앙일보)

바른정당트럼프 12일 체류···지난 5개월 외교 성적표” (뉴시스)

언론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주장하는 외교 실패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나라 체면 말이 아니다는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가 무능하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23일이었다고 합니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 만찬 후 한국에 오면 시간상의 이유로 공항 영접, 예포 발사 등 의전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일정을 12일로 조율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의 23일 일정과 한국의 12일 일정을 비교했을 때, 체류 시간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 일정에서는 국회 연설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12일 방한, 다른 보도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에서 23, 한국에서 12일간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보도 행태는 현재와 너무도 달랐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1박 2일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당시 YTN<오바마 순방 차분한 12일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 오는 트럼프, 하룻밤만 자고 중국으로>라며 코리아 패싱이라 보도했습니다.

한겨레 또한 지난 2014년에는 <오바마 25일 한국 올 때 불법 반출 국새 돌려준다>라며 외교적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에 하루 더 머무는 트럼프, 한국 홀대?>라는 제목으로 외교 실패를 암시했습니다.

MBN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오바마, 12일 내내 세월호 위로 외고>라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방항 보도는 ‘1박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습니다.

일부에서는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이 12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유가 세월호 참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414(현지 시각)에 방한 일정을 발표했기에 관련성은 사실상 없는 것입니다.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

2014년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이 더 길어야만 북한의 오판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그러나 언론의 이러한 논리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중앙일보는 <트럼프 첫 방한, 너무 짧은 12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제목을 내걸고 아베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간 사이가 서먹한 판에 방한 일정이 12일로 굳어지면 보통 낭패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좋지 않다고 단정 지었습니다.

▲조선일보는 NYT의 보도를 ‘왕따’라고 오역해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수 언론이 한,,일 정상 관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왜곡하는 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9월에도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아베로부터 왕따 취급받을 가능성>이라며 마치 문 대통령이 소외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왕따가 아니라 미국, 일본과 달리 군사적 행동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서 文대통령에 지금이 그럴 때냐며 항의트럼프 상당히 화났다>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일본 언론의 의도적인 왜곡 보도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일부러 미국과 한국의 공조에 흠집을 내는 뉴스를 계속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핵 위협을 이용해 일본 자위대를 강력한 국사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아베 정권의 기조와 똑같습니다.

지난 6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한미 동맹을 유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원칙은 한미 양국 외교 정책의 기본으로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한 군사적 옵션은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방침은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듯 여러 나라에서도 채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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