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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연장된 박근혜가 재판에서 처음으로 밝힌 심경

  • 입력 2017.10.16 11:29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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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13 구속 연장이 결정된 박근혜 대통령. 구속 연장 이후 진행된 오늘(16) 재판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대통령이 재판 도중 직접 발언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호인단은구속 연장은 사법부의 치욕적 흑역사라는 말을 남기고 전원 사임한 상태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 재판부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와 구속이 연장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선 "구속돼서 4회씩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들이었다" "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고 이로 인해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 입을 열었다.

이어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던 공직자들과 국가 경제를 위해 노력하시던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해 재판받는 지켜보는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또한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역설했다.

대통령은 "저는 롯데나 SK 아니라 재임 기간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 단호히 말하며 "재판 과정에서도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오늘은 저에 대한 구속 기한이 끝나는 날이었으나 재판부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시 구속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구속 연장 결정에 유감을 나타냈다. "변호인들은 물론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없었다"면서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도 전했다.

대통령은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것이란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 말했다.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할 경우 방어권 행사에 차질이 예상되며 심리할 사항이 많은 사건 재판 진행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앞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진 않겠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제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 "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공직자와 기업인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 말을 맺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은 증거 인멸 우려 등으로 6개월, 즉 2018년 4월 16일 자정까지 연장됐다.(우연히도 세월호 사건의 4년째 되는 날이다) 앞으로 남은 재판의 일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증인 300여명에 대한 철회 여부에 달려 있다. 증인을 대폭 철회한다면 올해 안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증인 철회가 소수에 그친다면 내년까지 재판이 지속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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