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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졌다" 호들갑 떠는 안철수를 보니 박근혜가 떠오른다

  • 입력 2017.10.11 18:44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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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

긴 연휴가 끝날 무렵, 언론은 느닷없이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체 뭐가 달라졌을까, 호기심이 들어 확인해봤다.

“우리 철수가 달라졌어요” 폭탄주·식사정치 ‘광폭행보 안철수’ (서울신문)

의원들에게 '선배님' 호칭, 폭탄주 6잔까지 마시기도…달라진 안철수 (한국경제)

'폭탄주에 생일파티, 선배님 호칭까지'…달라진 안철수 (연합뉴스)

安, 적극적 스킨십 시도하며 소통행보 (국민일보)

'변철수'라 불러다오...폭탄주에 생일파티? 달라진 안철수 (MBN)

'돌아온 강철수' 폭탄주 말고 전국투어…지방선거 올인 (뉴스1)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안철수가 잘 먹지 않던 폭탄주를 연거푸 마셨다.

2. 안철수가 잘 하지 않던 식사 정치를 했다.

3. 안철수가 잘 하지 않던 국민 스킨십을 시도했다.

뭔가 이상했다. 이 정도라면 금연 1일 차 아버지도, 공부는 담 쌓다 어느 날 책을 편 내 동생도 달라진 게 아니겠는가. 그만큼 별스럽지 않은 변화란 말이다. 언론이 호들갑 떨 정도는 더더욱 아니다.

사실 안철수가 달라진 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안철수는 ‘달라졌다’.

확 달라진 ‘안철수 스타일’, 키높이 구두 신고…무스·젤 바르고 (한국경제, 2012년 10월 10일)

“회를 먹으니 진짜 회식이네요 하하” 달라진 안철수 화법 (한국일보, 2015년 12월 20일)

확 바뀐 安, ‘2대8’ 헤어스타일도 “전격 교체” (채널A, 2015년 12월 22일)

安, 기자들과 영화보고 ‘전걸리’ 만찬도…3년전과는 딴판 (뉴스1, 2015년 12월 28일)

“안철수가 달라졌어요”…길거리 음식 먹고 대중과 스킨십 (매일경제, 2016년 4월 22일)

‘소맥’ 만들고 ‘원샷’까지…달라진 안철수? (중앙일보, 2017년 9월 9일)

정리해보면,

헤어스타일이 달라졌고

키 높이 구두를 신었고

아재 개그가 늘었고

길거리 음식을 먹었고

대중과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고

소맥을 원샷했다. (…)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언론의 보도를 보니 겹쳐 보이는 정치인이 있다. 자신의 대통령 지위 사수에는 실패했지만, 구속 후에도 드라마는 본방 사수할 것 같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조용히 감상해보자.

근혜님 본인이 직접 물을 챙기십니다

우리들이 챙겨 드려도 좋으련만...

이럴 때는 근혜님도

정말 말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공대 출신인 거 아시죠? 이공계는 과학적으로 제조해요. 소맥 비율과 술 따르는 각도는 물론 잔을 잡아 건넬 때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적외선까지 감안하죠. 그래서 다들 제가 만든 폭탄주가 맛있다고 해요, 호호~.”

- 중앙선데이, 2010년 9월 19일

"제가 프랑스어 좀 할 줄 아는데요, 불어로 건배사 할게요."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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