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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사망한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 입력 2017.10.06 13:40
  • 수정 2017.10.06 13:43
  • 기자명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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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다 희귀병을 얻어 투병해온 이혜정 씨(41세)가 추석날 사망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직업병 피해 제보자 중 118번째 사망자다.

이씨는 지난 1995년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해 약 3년 동안 1라인과 8라인에서 확산과 세정 업무를 담당했다. 확산 공정은 도자기를 굽듯 유해물질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를 초고온에서 굽는 일이고, 이를 화학물질로 씻는 것이 세정 작업이다.

이씨는 일회용 마스크, 방진복 등 유해 화학물질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는 보호구를 착용한 채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올림은 그 과정에서 아산화질소, 비소, 포스핀, 옥시포클린, 벤젠, 크실렌, 노막헥산 등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근무기간 내내 두통과 구토증세, 안구건조증 등으로 고통을 겪었고 퇴사 후에도 결막염, 기관지염을 앓다 병세가 악화됐던 이씨는 2013년 '전신성 경화증' 판정을 받았다.

'전신성 경화증'은 몸이 서서히 굳는 희귀질병으로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장기의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이씨는 지난 2014년 이같은 내용을 담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다. 하지만 공단은 유해물질에 노출 됐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와 같은 공장에서 같은 업무를 맡았다.

이 씨는 41살의 젊은 나이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 반올림에 접수된 삼성직업병피해 제보자는 9월 22일 기준 320명이다. 이들 가운데 2007년 11월 이후 117명이 사망했다. 이혜정 씨가 11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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