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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에서 군 복무 중이던 육군 병사가 어디선가 날아든 총알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4시 10분 A 병사는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부대 복귀 중이었다. 20여 명의 동료 병사도 함께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들었다. A 병사는 피할 겨를도 없이 머리에 총알을 맞았다. 진지 공사를 했던지라 A 병사의 복장은 하의는 전투복, 상의는 활동복이었다. 전형적인 작업 복장이었다. 당연히 방탄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동료 병사들은 A 병사를 군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오후 5시 22분 무렵. 사건 발생 후 1시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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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총알은 대체 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육군 수사기관은 해당 총알이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당시 인근 부대 사격장에서는 사격 훈련 중이었다. A 병사가 총알을 맞은 곳에서 400m 정도 떨어진 곳.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460m인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위험한 거리다.
문제는 군장을 갖추지 않은 병사들은 인근 사격장을 도보로 지나간 경황이다. 보통 사격 훈련을 하면 인근 거리에 주민, 병사의 통행을 통제한다. 그런데 A 병사와 동료들은 사격장 가까운 곳에서 도보로 부대 복귀 중이었다. 만약 총알이 사격장에서 날아온 게 확실하다면 안전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병사가 사망한 셈이 되는 것이다. A 병사는 간부 인솔자와 함께 있었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북 상황을 의식한 것처럼 북한 측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A 병사가 총을 맞은 장소와 사격 훈련 부대는 민간인통제선 이남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군대의 안전의식 및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