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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쓴 미군헬기 1천 500억에 사들인 ‘호갱’ 국방부

  • 입력 2017.09.19 11:08
  • 수정 2017.09.19 11:48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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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누크 헬기(CH-47D)

박근혜 정권 당시 우리 군이 주한미군이 무려 45년 동안 사용한 중고 헬기를 고액을 들여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14년 우리 군은 이미 45년 사용한 주한미군 헬기 14대를 무려 1천 496억에 사들였다. 헬기 종은 치누크 헬기(CH-47D). 구매가는 1대당 약 58억 원에 달했다. 총비용은 여기에 간접비 등을 더한 가격이다.

군은 이를 개량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바람에 불과했다. 헬기를 판매한 미군 측은 2015년 헬기 수리를 위한 부속 판매를 2018년부터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애초 1대당 166억 원을 들여 헬기 성능을 개량하려고 했던 합참은 올해 8월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그렇게 중고 헬기 14대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여기서 더 공분을 사는 사실은 당시 헬기 구매를 지시한 주체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라는 것. 18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금을 들이는 적지 않은 규모의 방산 프로젝트를 청와대가 아닌 국방부 장관의 구두 지시로만 이뤄졌다고 한다.

이철희 의원은 "앞으로 몇 년 쓸지 의심스러운 헬기를 구매하고, 해당 헬기를 운영하는 부대를 증설하기 위해 막대한 국방 예산을 낭비했다"며 "경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관련자에 혹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댓글 공작 사건 관련해 부대원을 모아 놓고 직접 정신 교육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에 따르면 2012년 7월 대선을 앞두고 김 전 장관이 47명의 댓글 부대원을 모아 놓고 정신교육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의원은 당시 김 전 장관이 결재한 '2012년 사이버전 작전 지침'과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의 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종북 논란 국회의원 정부 예산안 감시, 안보관이 투철한 국회의원이 계수위(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수위)에 배정돼야 함을 강조, 종북 의원의 접근 차단을 촉구한 언론보도 지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직썰 서라운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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