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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논란 빚은 박성진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 입력 2017.09.15 17:31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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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논란으로 역사관과 종교관, 이념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 자진해서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 중기부 초대 장관후보자로 지명한지 22 만이다.

ⓒ연합뉴스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격 채택을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신 사퇴를 결정하였습니다" 전했.

포항공대 교수인 후보자는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등이 문제가 더해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주식 무상 증여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지명 이후 이례적으로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에서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박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그의 과거 발언들과 맞물려 종교 편향성 논란을 빚었고, 한 나라의 장관에 적합한 인사냐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창조과학회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기초한 유사과학단체로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의 창조론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뉴라이트 계열 학자 이영훈 서울대 교수와 극우 논객 변희재 등을 학교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고, 보고서와 언론사 칼럼 등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역사관과 이념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연구보고서에서 1919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달리 1948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적어 뉴라이트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샀다.

후보자는 "건국과 정부수립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뉴라이트 회원이 아니고 정치 이념적 활동을 적이 없다" 해명했으나 여당 지지자들뿐 아니라 일부 야당도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의 장관후보자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종교관과 역사관 편향 논란에 정치권뿐 아니라 과학기술인단체와 시민단체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해왔지만 후보자는 지난달 31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맞았으나 "지구 나이는 신앙적으로 6천 년"이라고 대답하는 등 편향된 종교관, 역사관에 대한 의혹 오히려 키웠으며 장관후보자로서 능력을 각인시키는 데도 실패했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 중기부 현안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거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의원들이 중기부를 이끌 능력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 후보자를 보호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마저도 인사청문회 후보자의 역사관과 능력 등을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던 후보자는 결국 이날 자진사퇴의 길을 택했다. 후보자의 사퇴로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고자 외청에서 부처로 승격시킨 중기부의 본격 가동은 후임 장관이 정해질 때까지 미뤄지게 됐다. 정부의 주요 인사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어 중기부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직썰 JJ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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