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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A+’ 영국 외무부 고양이 파머스톤, 27마리의 쥐를 잡다

  • 입력 2017.09.15 14:58
  • 수정 2017.09.16 10:14
  • 기자명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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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톤(Palmerston)이 Battersea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에서 영국 외무부에 입성한 건 지난해 4월입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파머스톤은 자신의 훌륭한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초대 외무부 장관인 파머스톤 경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일까요. 그가 외무부에 온 후 잡은 쥐는 총 27마리에 달합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의 보도를 보겠습니다. 파머스톤이 외무부에 오기 전에 더 유명한 수렵보좌관(chife Mouser)은 바로 총리 관저에 있는 래리(Larry)였습니다. 하지만 래리는 쥐를 잡아야 하는 본연의 의무는 잊고, 쫙 빼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거나 기자들의 SNS를 ‘힙한’ 사진으로 도배하는 등 셀럽으로서의 삶에 더 충실하고 있었죠.

결국 캐머런 총리 앞에서 쥐가 달려가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총리가 흔들어 깨우는 데도 눈만 깜박거리는 직무유기를 저질러 전격 경질됐습니다만, 전권예우 차원에서 총리 관저에 계속 머무르고 있습니다.

래리를 야리는 파머스톤의 매서운 눈빛. ⓒ파머스톤 트위터

그사이, 파머스톤은 ‘쥐 잡이’ 업무에 충실했습니다. 영국 정보공개법에 따르면, 그는 외무부에서 임무를 맡은 지 한 달 만에 첫 번째 쥐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 5개월 만에 27마리의 쥐를 잡는 쾌거를 달성한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파머스톤을 돌보는 자원활동가의 말에 따르면 “그가 잡은 쥐의 숫자는 사실 27마리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외무부 관계자 또한 “우리는 파머스톤의 성취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파머스톤은 사무차관인 사이먼 맥도날드 경의 사무실 앞에 사냥에 성공했다는 증거물을남겨 놓는다고 합니다. 결국 사이먼 맥도날드 경과 그 주변 인물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증거가 총 27마리인 것입니다. 결국 실제 파머스톤의 성과는 그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엔총회에서 파머스톤은 억지로 포즈를 취해야 하는 고양이들에 대한 합리적 보상에 대한 내용을 발언했다. ⓒ파머스톤 트위터

또한 파머스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파머스톤은 위스카스(Whiskas) 사료를 먹지만, 그에게는 적지 않은 ‘조공 사료’가 전세계에서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를 좋아하는, 아끼는 자원활동가들이 선물하는 것이죠. 유달리 다양한 풍미의 사료를 즐기는 것이 그의 뛰어난 쥐 잡이 실력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외무부 관계자는 파머스톤이 근무하는데 드는 총비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부분 비용을 외무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부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파머스톤의 일상을 좀 더 들여다 볼까요?

20번째 쥐 잡은 날 기념사진. ⓒ파머스톤 트위터

파머스톤이 잠잘 때는 모두 조용히 해야 합니다. ⓒ파머스톤 트위터

LGBT 채용 금지에 반대하는 외무부의 26번째 기념일을 축하하며, 무지개 목끈과 목줄을 깔맞춤했다. ⓒ파머스톤 트위터

이 정도면 외무부 인사 평가에서 A+ 등급은 따놓은 당상 아닌가요? 명예 훈장이라도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요. 파머스톤의 외무부 생활이 더 궁금한 분은, 그의 트위터를 방문해보세요. 인터뷰 중에 잠든,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준비 중인 파머스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문 번역: 딤칼맘(Dimkalm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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