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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은?

  • 입력 2017.09.12 16:51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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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인을 대거 퇴출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정원이 전방위적으로 '블랙리스트'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11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연예인 명단 외에 연합뉴스가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MB정부 당시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보였던 연예인은 대부분 '블랙리스트' 포함 있었다.

문화계에서는 전날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씨 외에도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 씨와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씨,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6명이 포함돼 있었다.

배우 중에서는 이미 발표된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씨 외에 권해효,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김가연씨까지 8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방송인 중에서는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씨 외에도 노정렬, 오종록, 박미선, 배칠수, 황현희씨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가요계에서는 이미 공개된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씨에 안치환, 윤민석, 양희은, 이하늘, 이수씨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박미선, 김구라, 이하늘 등은 2008 MBC 예능 프로그램으로 MB정부에 비판적 내용을 내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명랑히어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은 52명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분야별로 봤을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한다. 국정원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씨의 이름만 공개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MB정부 시절이 아닌 참여정부 시절인 2006 5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던 영화감독 명단을 뒤져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점이다.

당시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 영화감독과 영화계 인사들은 박찬욱, 김동원씨 외에도 양윤모 김경형 정윤철 오지혜 변영주 윤인호 박진표 김대승 김지운 권칠인 권병길 황철민 공미연 김태용 류승완 신동일 이윤빈 조성봉 최진성 최태규 김조광수 김동현 김선화 김태완 김화범 남태우 맹수진 민병훈 박광수 손영득 송덕호 안현주 유창서 원승환 이지연 이지형 이송희일 이찬현 장현희 장형윤 조영각 최송길 최유진 최은정 함주리씨 등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심리전단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담당한 직원이 '민노당을 지지하는 성향에 문제가 있다' 하면서 과거 이력까지 들춰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이데일리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원세훈 국정원장은 취임 이후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특정인물, 단체의 퇴출 반대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해왔다. 실제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사람들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출연 제안이 끊기며, 강연이나 방송 섭외가 직전에 무산되는 불이익을 겪었다.

국가정보원의 정의는 국가의 정보활동에 관한 기본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 최고정보기관이다. 국정원의 업무는 대민국의 국가기밀 정보 중요 산업정보 방어, 간첩 색출, 국가안보 관련 범죄 수사 등이다.

하지만 최근에 밝혀진 국정원의 업적들에 비추어봤을 아무래도 정의를 바꿀 때가 듯싶다. 조직적 선거 조작 댓글에 입맛에 맞는 예술계 인사들 블랙리스트까지. 여기가 자유민주주의를 그렇게 부르짖던 대한민국이 맞는지 헷갈리는 수준이다. 국가기관보다 사설 용역업체정도가 어울릴 국정원. 차라리 북한에 가면 당당하게 활약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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