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집회 인원 발표 안 해 뿔난 홍준표, 알고 보니 박근혜 때문

  • 입력 2017.09.11 10:04
  • 기자명 아이엠피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 9일 토요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코엑스 앞에서 “문재인 정권 ‘5천만 핵 인질, 방송장악’저지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대회 후 홈페이지에 소속 국회의원과 일반 시민 등 10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만 대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니 언론에서는 집회 참가 인원을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경찰은 추산 않겠다고 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고 경찰의 현주소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홍 대표는 “참으로 한심한 언론이고, 경찰이다”라며 “진실이 거짓에 가려진 사회는 비정상적인 사회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집회 참가 인원 발표 비공개는 2017년 1월부터

과거에는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을 발표했습니다.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 발표를 비공개로 돌린 시점은 2017년 1월부터입니다.

2017년 1월 13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존에는 언론에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일시점 운집 인원을 공개했고, 최근에는 가장 많이 모였을 때 한 번만 공개했으나 자꾸 혼란만 야기돼 경찰 추산 인원을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도 집회 참가 인원 전면 비공개 결정에 대해 “계속 논란이 되고 경찰에 대한 국민 불신을 야기하고 있어서 원래 목적대로 내부 참고용으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집회 참가 인원 비공개는 경찰청장의 결정이므로 언론을 탓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탄핵반대 집회 참가 인원을 부풀렸던 경찰

▲ 경찰은 2017년 1월 7일 극우 탄핵 반대 집회 참가 인원을 촛불집회 참여 인원보다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공개 결정통지서에는 관련 문서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을 발표하지 않았던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했던 촛불집회가 열리자,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단체의 맞불집회도 함께 열렸습니다.

처음 경찰의 발표는 탄핵 찬성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17년 1월 7일 경찰 발표를 보면, 촛불집회 인원이 2만 4000명으로 극우 집회 인원 3만 7300명보다 적었습니다.

그러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집회 인원 집계 및 방법과 근거 등에 대한 문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집회인원을 집계하는 방법은 ‘페르미 추정법’에 의해 일시점, 단위면적당 인원수에 총면적을 곱하는 방식으로 집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1월 7일 집회 참가인원 집계 근거가 포함된 문서는 ‘보관하고 있지 않음’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집회 추정 인원의 근거 문서가 없다는 경찰의 무책임한 말. 비판이 일자 경찰은 아예 집회인원을 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집회 인원 비공개는 전 정권에서 벌어진 일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음주운전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YTN

홍준표 대표는 “경찰이 문제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를 마치 현 정부의 문제인 것처럼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경찰이 집회 인원을 비공개하기 시작한 건 2017년 1월이며, 이를 결정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됐기 때문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