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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에게 전자팔찌 채워 부려먹은 장군 가족

  • 입력 2017.08.02 11:47
  • 수정 2017.08.02 13:36
  • 기자명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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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갑질 대장. 연합뉴스

31일 군인권센터는 육군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육사 37기)과 그의 가족이 공관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침해를 가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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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는
이날 폭로 이후 박찬주 대장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추가 제보가 속출했다고 밝히며 2일 오전 2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추가 제보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 가족은 공관 근무병사에게 호출용 전자팔찌를 착용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사령관의 공관은 160평 정도 넓이의 2층집으로,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 씩 호출벨이 붙어있다.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되어 있어 병사가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부부는 물 떠오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켰다.
공관 마당에는 박찬주 대장 개인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이 설치돼 있는데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했다.
조리병은 아침 6시부터 밤까지 일하며 손님이 오는 경우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했다. 조리병은 별채에서 거주 하는데, 아침 6시부터 퇴근 시까지 본채의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고 휴식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병사들은 주로 사령관 부부가 식사를 마쳤을 때 밥을 먹었고, 그 마저도 조리병 2명 중 1명은 디저트 세팅 등의 임무(?) 때문에 대기하고, 1명이 먼저 밥을 먹고 교대해주는 방식으로 식사를 했다.

특히 공관병들의 제보 중에는 박찬주 사령관의 부인에 관한 충격적인 폭로들이 많았다.
공관에는 별채가 있고, 조리병, 공관병은 별채에서 거주하는데 사령관의 부인은 병사들에게 본채 화장실을 쓸 수 없게 했다. 병사들이 본채에서 일을 하다 별채 화장실을 자주 오가면 사령관의 부인은 "핸드폰을 화장실에 숨겨두었느냐?"며 폭언하며 구박했다.
사령관의 부인은 일요일이 되면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는데 근무 병사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했다. 부인은 "공관에 너희들끼리 남아있으면 뭐하냐. 혹 핸드폰을 숨겨둔 것은 아니냐?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아니냐?"며 병사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회로 데려갔다.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의 처가 저지른 만행은 제보가 더해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 종교의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거나, 부모 모욕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도 다수"라며 사령관의 부인이 공관병을 실질적 '노예'처럼 부려먹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찬주 사령관은 1일 오후 6시경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하겠다며 국방부는 박찬주 대장에 대한 전역을 보류하고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8월 1일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본인 공관의 근무 병사를 모두 철수시키며 공관병 제도 대체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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