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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신나게 뛰노는 바닥분수의 실체

  • 입력 2017.08.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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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운 여름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닥분수.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장난치는 곳이기에 더욱 안전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바닥분수는 수질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물놀이 대상이 되는 바닥분수대와 벽천분수, 인공 실개천, 인공연못 등의 수경시설은 357곳이다. 하지만 아파트단지처럼 관리사무소 등이 관리하는 바닥분수대와 벽천분수 등은 실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는데도 도 현황자료에 상당수 포함되지 않고 있다

또한 환경부가 201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운영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대상으로 한 수질관리 실태 조사에서는 총 804개 시설 중 5.1%(41개)가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수질 기준을 초과한 시설은 바닥분수가 35개로 가장 많았으며, 기준 초과 항목은 대장균이 35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렇듯 동네 분수시설은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과 피부염 등 각종 질병을 확산시키는 원천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주민들의 우려에도 지자체의 분수대 수질관리는 허술했다. 경기도는 2009년 6월 '경기도 분수 수질 적정 기준 유지를 위한 조례'까지 제정했지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도 수자원본부는 아파트 분수대처럼 자체 관리하는 수경시설이 현재 몇 개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군이 관리하는 시설 현황 역시 지난해 6월에는 278곳이라고 발표했다가 최근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1곳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지난해 도의 연간 물놀이 분수시설 수질검사 결과 자료의 검사 대상은 284곳에 달하는 등 통계조차 부정확한 실정이다.

도는 이달 28일까지 한강유역환경청 및 시군과 함께 물놀이 수경시설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놀이 가능 시설 357곳 중 20곳만 선별해 탁도와 수소이온농도(산성·알칼리성의 정도), 대장균, 잔류염소 등 4항목에 대해서만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레지오넬라균 등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수질검사 시기가 늦고, 검사 대상시설 및 항목도 너무 적다.

검사 결과도 폭염이 어느 정도 잠잠해져 물놀이를 많이 하지 않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나 발표할 예정이다.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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