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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속옷 빨래까지, 병사 노예로 부린 장군 가족들

  • 입력 2017.08.01 14:05
  • 수정 2017.08.02 13:41
  • 기자명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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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연합뉴스

31일 군인권센터는 "육군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박찬주 대장의 가족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관병, 조리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일삼았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2016년 3월 부터 올해 초까지 군인권센터가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박찬주 사령관(대장, 육사 37기)의 가족이 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관병, 조리병 등에게 갑질을 넘어 노예 수준의 취급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갑질'의 피해자는 관사와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관병, 조리병, 보좌관으로 사령관 가족 빨래와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등 사적 업무를 전담했고 심지어는 사령관 가족의 성경책 비치까지 챙기는 등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관병들은 사령관이 새벽기도를 가는 새벽 6시부터 잠드는 22시까지 대기한 후 근무를 종료하는 등 과로가 일상화 되어있었다고 전해진다.

육군제2작전사령부 박찬주 사령관. 연합뉴스

제보자들이 목격한 바에 따르면, 평소 사령관의 부인은 분노조절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공관병들을 심하게 대했다고 전해진다. 부인은 평소 청소나 조리, 빨래, 안방의 블라인드 치기 등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공관병에게 수시로 지시했다.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같은 것까지 줍게했는데 청소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반말 폭언이 이어졌다고 한다. 미나리를 다듬던 조리병의 칼을 빼앗아 도마에 내리치며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상추같은 걸 준비해야지”라고 고함을 치며 위협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도 있었다.
명절에 과일, 음식 60여 박스가 선물로 왔는데, 사령관의 부인이 물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썩은 과일들을 공관병에게 집어 던지기도 했다. 공관병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베란다에 40분 동안 가둬놓은 적도 있다는 제보도 있다.
공관병들은 자신들이 받는 대우에 대해 부당함을 느껴 신고를 하고 싶어도 공관에는 전화가 없고, 본부대대까지 20~30분은 걸어가야 전화를 쓸 수 있지만 상부에서 공관 밖으로 외출을 금지하여 전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군인권센터는 장병표준일과와 전혀 무관하게 지휘관의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에 맞춰 시중을 들고, 각종 허드렛일을 할 뿐 아니라 밤늦은 시간에 요리를 하고 주말까지 불려나와 일을 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국가에 헌신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장병들을 ‘현대판 노예’로 취급하며 자긍심을 깎아먹는 그릇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찬주 사령관 가족의 갑질로 상처 받은 피해자들이 군으로부터 합당한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 할 것과, 박찬주 사령관과 부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공관병에게 전자팔찌 채워 부려먹은 장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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