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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가 청와대 초대 받은 까닭은?

  • 입력 2017.07.24 14:05
  • 수정 2017.09.04 15:14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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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중견기업 오뚜기가 포함돼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뚜기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진라면을 생산하는 그 회사요.

삼성, 현대기아차 등 내로라하는 14대 그룹 외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통상 재계 순위를 매기는 기준인 자산만 따지고 보면 오뚜기는 1조5천억 원 정도여서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뚜기는 여러 가지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해서 격려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대체 오뚜기가 뭘 했길래 이러는 걸까요?

마트 시식 사원도 정규직으로 뽑는 회사

ⓒ온라인 커뮤니티

오뚜기는 SNS에서 '갓(God)뚜기'로 불립니다.

먼저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회사입니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 직원 3천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1.16%입니다. 지난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는 전 직원 3천263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네티즌들이 더 충격받은 대목은 마트 시식사원도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별세한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1천800명의 시식사원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다. 오뚜기 시식 사원분들의 얼굴이 유달리 환했던 것도 그 이유일까요?

ⓒ오뚜기

‘갓뚜기’의 활약상이 이걸로 끝일까요?

올해도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라면 업계 1위이자 경쟁 업체인 농심이 가격을 올린 것과는 상반됩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놓고 계속해서 의견을 나눴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편, 가격은 올리지 않았지만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청와대 초청’으로 오뚜기의 코스피 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또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천500억원대의 상속세금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습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재벌 2, 3세들의 편법 상속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사례지요?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상속하냐고요? 병아리 10마리 키워다가 재계 서열 30위 무적 치킨 그룹을 키워 낸 하림의 김홍국 회장님을 보시면 됩니다. [관련 기사: 25살 아들에게 10조 회사 물려준 회장님의 '도덕경영']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

오너 일가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습니다.

함태호 창업주는 남몰래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운 경영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2015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개인적으로 300억 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습니다. 그는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수천 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고요.

주식까지 통큰 기부. ⓒ연합뉴스TV

이외에도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해 대학생, 대학원생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 함태호 창업주의 뜻을 이어 함영준 회장도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요.

어떠신가요? 이 정도면 ‘갓뚜기’라고 불릴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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