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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자살하는 쥐'로 폄하한 도의원

  • 입력 2017.07.20 10:48
  • 수정 2017.09.04 15:11
  • 기자명 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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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는 와중 유럽 연수를 강행했던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이 국민을 ‘설치류’에 비유하며 막말을 했습니다.

막말한 그 분. ⓒ연합뉴스

19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도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것이 레밍. ⓒenoyolopedia

레밍(lemming)이 뭐냐고요? 쥐입니다, 쥐.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인데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레밍은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됩니다. 지난 1980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다소 귀여운 외모와 달리 '집단 자살'하는 습성으로 유명하다.

김학철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며 “지방의원은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같은 집단도 아니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이 난리통에도 ‘조기 귀국하지 않겠다’며 버텼던 인물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외유성 유럽연수라며 비난성 여론이 빗발치자 충북도 의회에서 조기 귀국을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김 의원은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라며 버텼고, 여론이 더 악화되자 뒤늦게 태도를 바꿨다고 합니다.

당대표는 청와대 초청도 마다하고 삽질하며 구슬땀 흘리고 있는데... ⓒ연합뉴스

김학철 의원의 막말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청주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실제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떠났습니다.

이 연수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 등 4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이들 4명이 귀국하면 자체 징계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징계를 받아야 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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