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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우표 취소에 '아 슬프다' 신문 광고

  • 입력 2017.07.18 09:56
  • 수정 2017.09.04 14:54
  • 기자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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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동아일보에 실린 전면광고

14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답니다"라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올해 9월로 예정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 계획이 재심의를 거쳐 철회되자 박정희 대통령기념재단이 이를 비판하는 광고를 낸 것이다.

지난 4일 박정희 대통령기념재단은 우표 재심의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자, 인권탄압자이니 기념 우표를 발행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특정한 사관이나 이데올로기에 젖은 사람들의 선동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발행 재심의를 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존재를 우리 사회에서 지워버리고자 하는 세력의 정치적 테러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1980년 2월 2일 발행된 박정희 대통령 추모 우표.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로 우표 발행 계획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13일 법원에 들어서며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새마을운동 때문에 우리나라가 대접을 받는데 우표 발행조차 못 하게 한 건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가게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택동 시기에 문화대혁명으로 수천 명이 희생당했지만, 모택동 탄신 100주년 기념 우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권력에 따라 전임 대통령 기념마저 흔들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념 우표 발행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순리"라는 논평을 냈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공과는 있어도 우표 발행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사기 충분하고, 이런 일이 쌓이면 정권은 무너지게 돼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독재자를 기리는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박정희 우표 발행을 결정했던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다른 안건이었던 <백범일지> 기념 우표는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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