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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러쉬’, 바른정당에 전화위복이 되다

  • 입력 2017.05.04 15:39
  • 수정 2017.05.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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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던 바른정당이 5월 4일 있었던 탈당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반등을 꾀하고 있다.

자칫 당이 두 동강 나면서 대선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예상치 못한 동정여론과 지지가 쏟아지면서 당과 유승민 후보 모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가속화하던 ‘역탈당 도미노’ 흐름에도 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정 의원이 잔류를 선언함에 따라 당의 존립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황영철 의원이 전날 탈당을 번복하고 정 의원까지 당에 남으면서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간신히 채우게 된 것이다.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면 대선에서 지더라도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지난 2일 황 의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던 12명의 의원 중 일부도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복당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있고 여론의 역풍이 불자 유턴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계의 반발로 탈당 철회를 고민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언급하고서 "서너 분 정도 저 같은 그런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당초 장제원 의원도 같이 탈당 철회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해서 황 의원 혼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2명의 탈당 의원 중 일부는 이날 여의도에서 점심때 만나 친박계의 반발에 대한 고민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일 바른정당에 제출한 탈당계가 이미 처리됐기 때문에 탈당 철회를 하려면 복당 신청을 해야 한다.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일부 의원들도 현재까지는 당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 측은 탈당 사태 이후 후원금과 당원 가입이 많이 증가하는 등 오랫동안 답보 상태였던 지지도가 상승 흐름을 탔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보수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아닌 20∼30대를 중심으로 응원이 쇄도하는 등 새로운 지지층이 유입되고 있다고 유 후보 측은 전했다.

유 후보는 서울 신촌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문자 앱(애플리케이션)이 안될 정도로 문자가 너무 많이 오고 있다”며 “많은 시민께서 (유세에)와주시고 문자를 보내주시고 당원 가입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100일을 맞은 바른정당이 이제야 비로소 제 궤도를, 제 길을 찾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하고 싶었던 개혁 보수와 정치를 알리기 힘들었는데 선거를 며칠 앞두고 제 진심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 뚜껑을 열어 보면 얼마 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보다는 상당히 많은 표가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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