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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위안부' 발언은 박근혜를 떠올리게 한다

  • 입력 2017.04.14 17:48
  • 수정 2019.08.17 12:48
  • 기자명 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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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4월 14일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나왔다.

유승민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안철수 “한·일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 후보가 되려 헌법을 부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 형태로 1919년 4월 13일에 수립됐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돼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위안부를 강제 징집하기 시작한 건 제2차 세계대전 무렵인 1940년대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20여년이 지난 후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의 “한·일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는 발언이 성립하려면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역사관을 적용해야 한다. 뉴라이트 학자들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1948년 8월 15일이라 주장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역사관을 드러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후보의 해당 발언은 얼마 전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박 전 대통령 또한 2016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그와 비슷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와 북한 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 박근혜, 2016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과 안철수 후보의 과거 발언을 비교해보자.

박근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안철수 “광복 68주년, 건국 65주년입니다.”

어쩐지 비슷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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