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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철수보다 문재인의 '의혹' 보도가 많을까?

  • 입력 2017.04.12 12:14
  • 수정 2017.04.12 16:55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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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아이엠피터’는 2017 촛불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를 조금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선거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러모로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분석은 신명섭 빅데이터 전문가와 S·TREE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맞춰 기사를 쏟아 내는 언론

▲'설리'의 기사가 쏟아지는 이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언론사들은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네이버 뉴스 캡처

언론사의 기사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유통하는 곳은 포털 사이트입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대중은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를 모바일로 읽고 각종 SNS에 공유합니다.

포털 사이트가 뉴스의 유통 채널이니 대부분의 언론사는 포털 사이트의 생리에 맞춰 기사를 발행합니다. 특히 언론사들은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에 맞춰 기사를 쏟아내기도 합니다. 언론사마다 다르지만 실검에 노출되는 키워드에 맞춰 비슷한 유형의 기사를 적게는 3~4개, 많게는 10개 이상씩 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이 실검에 맞춰 기사를 내는 이유는 페이지뷰 때문입니다. 언론은 실검과 관련된 기사를 발행해 클릭을 유도하면서, 대중은 실시간 검색어와 관련한 뉴스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믿게 됩니다. 간혹 여론에 따른 보도인지, 보도에 따라 여론이 형성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문재인 '아들' vs 안철수 '신천지, 조폭, 부인'

▲2016년 7월 1일~2017년 4월 9일까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실시간 검색어

1위~10위에 등장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지속시간. ⓒS-TREE

2016년 7월 1일부터 2017년 4월 9일까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시기를 분석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2월 10일 약 1,197분 동안 실검에 노출됐는데 이날 Jtbc <썰전>에 출연했습니다. 이후 문 후보는 3월 21과 4월 4일 각각 1,104분과 808분 등장합니다. 3월 21일은 ‘문재인 아들’이라는 검색어로 4월 4일은 ‘문재인’, ’문재인 아들’, ’문재인 지지율’, ’문재인 양념’ 등이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SBS <국민면접>에 출연한 2월 16일, <썰전>에 출연한 2월 24일 각각 1,234분, 1,273분 실검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4월 7일에는 1,293분 간 실검에 올랐는데 ‘안철수 신천지’, ’안철수 조폭’, ’안철수 부인’, ’안철수 차떼기’ 등의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포털의 실검 분포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문재인 아들’ 이라는 검색어가 주요 키워드입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신천지’, ’조폭’, ’부인’, ’차떼기’로 다양했습니다.

안철수의 '의혹' 기사는 보기 어렵다

▲2017년 4월 4일에서 2017년 4월 7일까지 부정 이슈가 실검에 등장한 날 두 후보의 보도 기사량 ⓒS-TREE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실시간 검색어 지속시간을 보면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400분 가량 많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808분, 안 후보는 1,293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후보의 실검 지속 시간 대비 언론사의 기사량은 어떨까요. 808분 노출된 문재인 후보의 기사는 828건입니다. 노출 대비 노출량이 거의 비슷합니다. 안 후보의 실검 지속 노출시간은 1,293분으로 문 후보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러나 기사량은 506건으로 절반 수준입니다.

왜 안철수 후보는 실검 노출시간과 기사량이 크게 차이 날까요. 이는 포털에서 실검에 맞춰 뉴스를 발행하는 언론사의 기존 패턴과는 사뭇 다릅니다.

안철수 의혹은 축소하고, 문재인 의혹은 부풀린다?

▲2017년 4월 1일~2017년 4월 9일까지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각 후보의 의혹 관련 기사와 단독 기사 비중 ⓒS-TREE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중심이 됐던 4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의 네이버 뉴스를 분석했습니다. ‘문재인 의혹’을 다룬 기사가 ‘안철수 의혹’ 기사보다 많았습니다.

두 후보를 모두 다룬 기사가 아닌 ‘후보 의혹 관련 단독 기사’의 비중을 살펴봤더니 안철수 후보는 11.7%이었고, 문재인 후보는 41.2% 입니다.

해당 결과만 놓고 보면, 언론은 안철수 후보보다 문재인 후보에 더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시간 검색어 지속 시간만 따져 놓고 보면 대중은 문재인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도가 불일치 하는 것일까요.

한편 언론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후보 의혹은 적게 보도하고, 문재인 후보 의혹은 많이 보도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물론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언론이 두 대선 후보를 두고 저울질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Ο후보별 ‘실시간 검색어’ 분석

분석기간: 2016년 7월 1일~2017년 4월 9일

분석 대상: 문재인, 안철수

분석 채널: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다음카카오 실시간 검색어

분석 단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10위 내에 이름+연관 키워드, 노출시간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합산

Ο후보 별 ‘의혹’ 포털 뉴스 분석

분석 기간: 2017년 4월 1일~2017년 4월 9일

분석 대상: 문재인, 안철수

분석 쿼리: 동시 언급 “각 인물 이름”, 단독 언급 “각 인물 이름+의혹–(상대 이름 OR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분석 채널: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중 일간지+방송사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매일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JTBC, KBS뉴스, MBC뉴스, SBS뉴스

분석 건수: 5,9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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