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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푸대접 논란, 화성시장만의 문제일까?

  • 입력 2014.02.27 09:52
  • 수정 2014.02.27 09:58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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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2관왕 박승희 선수가 소속된 화성시청 쇼트트랙팀(빙상부) 문제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화성시청 쇼트트랙팀은 감독이나 코치 없이 박승희 선수와 남자 선수 2명만 남아 있어, 박 선수가 훈려도 제대로 못 받고 있어 제2의 안현수 선수 사태가 벌어진다고 언론들은 주장하기도 합니다.

언론들은 박승희 선수가 속해있는 화성시청이 박승희 선수를 푸대접하고 있으며, 이를 본 시민들은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제2의 안현수 선수 사태를 우려하는 이번 사건이 과연 채인석 화성시장만의 문제인지, 언론이 말하지 않았던 부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과연 화성시청은 빙상부를 푸대접했는가?'

이번 사건의 핵심은 화성시청이 박승희 선수가 훈련할 수 없을 정도로 빙상부를 푸대접했느냐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 언론은 말하지 않은 일들이 있습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2013년 4월에 박승희 선수와 당시 이준호 감독에게 '2013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일부에서 제기한 장비 지급 문제에 대한 논란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화성시청이 예산을 삭감하거나 쇼트트랙팀에 대한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아닙니다.

' 왜 화성시청에 선수와 감독이 없는가?'

박승희 선수가 홀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분개했습니다. 화성시청이 일방적으로 그들과 재계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승희 선수가 감독이나 코치 없이 운동하느냐는 부분입니다.

화성시청 빙상부에 감독과 선수가 없는 이유는 빙상계 파벌 때문이지, 화성시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화성시청 빙상부는 2013년에 이미 선수와 이준호 감독간의 갈등으로 계속 논란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준호 감독은 비전명규파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준호 감독은 쇼트트랙팀의 문제를 지적하는 인터뷰와 발언을 여러차례 했습니다. 그러자 빙상경기연맹은 2014년 2월 2일 "내용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 연맹규정에 의거한 대응"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한국 빙상계에는 항상 전명규파와 비전명규파의 갈등이 있었고, 이 때문에 화성시청은 이준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2014년에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계약일자가 1월 10일 등으로 되어 있어,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화성시청은 선수마다 계약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지, 일부러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화성시청의 감독소홀은 분명 문제가 있다'

화성시청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빙상부를 푸대접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화성시청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화성시청 빙상부는 과거에도 운영 방식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성시는 2011년 11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던 박승희 선수를 영입하여 화성시 직장운동경기 빙상부를 공식적으로 창단합니다. 당시 감독은 전 국가대표 지도자였던 이승훈씨였습니다.

2011년 10월 31일에 화성시 빙상부 감독으로 임명됐던 이승훈씨는 불과 7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하고 감독을 그만둡니다.

2012년 5월경 선수단 부모들은 감독으로부터 금품상납 요구와 공갈협박을 받았다며 진정서를 화성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화성시가 진상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승훈 감독은 사표를 제출했고, 2012년 7월 화성시 감사담당관실은 화성시청 빙상부 사건에 연루된 화성시문화재단 직원 5명을 공금횡령,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징계를 요구합니다.

당시부터 화성시청 빙상부는 계속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통해 화성시청은 빙상부를 더욱 철저히 감독, 관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화성시청은 선수와 감독 간의 갈등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소홀히 운영, 계속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 박승희 선수와 화성시청 푸대접 논란을 다룬 언론기사 리스트.

박승희 선수가 화성시청에서 푸대접을 받는다고 언론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제2의 안현수 사태가 벌어진다고 계속 기사를 내보냅니다.

언론들은 이전부터 지적됐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이 어렵다거나 박승희 선수가 이미 예전에도 감독과 선수 간의 갈등으로 화성시청을 떠날 수 있던 내용은 별로 다루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는 한국 빙상팀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고 있다.) 오로지 모든 문제의 책임이 화성시청과 화성시장에 있다는 식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한국 빙상계는 이미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식의 훈련과 경기 방식으로 해외 빙상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번 사건을 나름 취재했지만, 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 정도밖에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알려주지 않은 내용이 있었다는 사실은 여러분께 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건은 언론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문제의 본질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사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인다고 그것만이 진실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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