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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살기 좋은 집 Best 5

  • 입력 2017.02.16 18:29
  • 기자명 임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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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집주인이 방 빼라고 했다. 건물주가 바뀌었다면서 나가줘야 한다고 말하더라. 아직 날도 안 풀렸는데 이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싶어 집주인한테 다짜고짜 강하게 네넵 알겠습당 돈 없는 게 죄라고 나가라면 나가얍죠 굽신굽신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 봤다. 그렇게 한 일주일 부동산 검색을 돌려 보고 난 뒤, 나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응…

많았어..

저기는 평당 얼마일까..?

그렇구나. 수도권 이 넓은 땅덩어리에 내 몸뚱이 하나 붙일 곳이 이렇게 마땅찮구나. 공인인증서 보고 놀란 가슴 액티브X 보고 까무러친다는 헬조선 보안 시스템에도 강철 멘탈을 유지하던 나였는데, 고작 부동산 하나에 이렇게 멘붕을 경험하고 말았다.

각설하고, 기왕 멘탈 나간 김에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집을 소개해 드린다. 꿀팁인 줄 알고 들어왔겠지만, 그딴 거 없다. 어차피 못 구할 집이라면 좋은 데 구경이라도 하자는 취지다.

1. 한남 더힐 _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 더힐이다. 확인 결과 한남이라고 해서 할인해 주진 않는다고 한다.(데헷) 가격은 쪼끔 부담스러운 편이긴 한데 그래도 집 퀄리티를 생각하면 못 살 정도는 아니다. 작년 기준으로 79평짜리가 79억에 나갔으니 평당 1억 정도 잡으면 된다. 부대시설도 훌륭하다.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사회초년생인 만큼 업무 스트레스가 지대할 터, 퇴근 후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달에 120만원을 저축한다는 가정 하에 549년만 모으면 79평짜리 집을 살 수 있다. 중간에 이자도 붙을 테니 실제로 저렇게까지 걸리진 않을 거다. 열심히 모아보자.

2. 해운대 아이파크 _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부산의 클라스를 여지 없이 보여주는 아이파크다. 가격은 역시 쬐금 부담스럽지만, 앞서 소개 드린 한남 더힐에 비하면 양심적인 편이다. 72층에 위치한 슈퍼펜트하우스(128평) 분양가가 2011년 기준 57억원이니 평당 4,500만원 수준이다. 부대시설도 매우 훌륭하고 무엇보다 해운대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경치가 끝내준다.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상사한테 쿠사리 먹어 답답하고 짜증나는 날, 창가 쪽 쇼파에 앉아 와인 한잔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딱 좋은 집이다.

마찬가지로 한 달에 120만원씩 저축하면 396년 만에 살 수 있다. 한남 더힐이 부담이라면 이곳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

3.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 _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사실 한남 더힐과 아이파크는 혼자 살기엔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넓다는 단점이 있다. 저 정도로 넓은 집은 필요 없는 분에게 추천 드리는 집이다. 개포동 주공아파트인데, 위치가 서울시 강남구인 만큼 출퇴근 하기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평당 약 8천만원으로 15평 기준 11억 ~ 12억 수준이다.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이만한 집이 없다.

한 달 120만원 저축으로 76년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두 집은 4대~5대에 걸쳐 집안 대대로 모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여기는 잘만 하면 당사자 본인도 입주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 자식은 분명히 입주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평균연령이 오르고 있는 만큼 희망을 갖고 열심히 모아 보자.

4. 한남동 단독주택 _ 용산구 한남동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살고 있는 집이다. 내부는 알 수 없으나 그룹 총수가 살고 있는 만큼 개좋을 것만은 확실하다. 가격은 2017년 공시 기준 143억원이다. 사회초년생 때는 무엇보다 무한한 자신감을 뽐내는 게 중요한 시기. 이 집에 살면서 대기업 총수급의 자신감을 다져보자.

마찬가지로 한 달 120만원씩 저축하면 993년 뒤에 살 수 있다. 1017년, 고려 현종 8년 때부터 적금을 부었으면 저 집은 이미 당신의 것이란 뜻. 시작이 반이라 했다. 일단 저축하기 시작하면 사실상 496년은 거저 먹는 셈. 좌절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저축을 시작하자.

5. 이태원동 단독주택 _ 용산구 이태원동

겉보기에도 세련미가 철철 넘치는 집이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 작년 뉴스타파 단독보도(삼성 이건희 성매매 의혹.. 그룹 차원 개입?) 덕에 인지도도 많이 올랐다. 물론, 뉴스에 나온 장소는 논현동 빌라지만 소유주가 같은 덕에 이곳도 주목을 받았다. 사회초년생이 살기에 이보다 훌륭한 집이 또 있을까.

가격은 2016년 공시가격 기준으로 177억원이다. 한달 120만원 기준, 1229년이면 살 수 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마무리

마무리 글을 써야 하는데 이만 칼퇴하고 또 집 보러 가야 해서, 그럼 20000.

다 망해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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