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야 말았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초콜렛을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스토리는 개뿔 작년에 팔다 남은 대기업 재고떨이나 처리해 주는 자본주의의 얄팍하고 더러운 상술의 결정체, 발렌타인데이.(내가 솔로라서 이런 얘기 하는 거 아님) 가히 우리 같은 불가촉 솔로에겐 생지옥이 따로 없는 날이다.
그런 고로 예부터 ‘솔로로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는’ 다양한 해법이 공유되어 왔는데, 아쉽게도 그 방법이라는 것이 술 혹은 약물에 의지해 타임머신을 타고 하루를 건너뛰는 방법이 고작이었던 것이다.(눙물) 정녕 솔로로는 발렌타인데이를 ‘기쁘게’ 보낼 수 없는 것인가. 마침 이 질문에 해답을 내린 한 유튜브 유저가 있었으니.. 그 영상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린다. (영상은 맨 아래에 있다.)
가볍게 맥주 한 캔 마시고 시작하자
위스키도 한 잔 마시자
고량주도 가차 없이 들이붓자
떡이 되자. 만취하는 게 포인트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취기가 가시기 전에 빨리 밖으로 나가자.
우리의 목적지는 편의점이다. 들어가자. 들어가서 각종 초콜릿을 닥치는 대로 사 오자.
편의점에서 사 온 초콜릿.jpg
책상 앞에 앉아 짧은 편지를 쓰자. 술이 깨지 않도록 간간이 마셔가며 쓰자.
이제 그만 잠들자. 훌륭한 2월 13일이었다.
다음날 아침.jpg
“아 ㅅㅂ 내가 다신 술 먹나 봐라;;”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어제 내가 나에게 선물한 초콜릿과 쪽지
물론 만취해서 저지른 일이라 기억엔 없다.
“나는 솔로가 아니었어…”
끼야야아아아!!!
끝.
마지막으로 제작자가 뭇 커플들에게 보내는 귀한 말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