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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은 왜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섰나?

  • 입력 2017.01.17 10:5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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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하 김기춘)의 과거 발언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기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사이코라 힐난하거나노무현 정권은 친북좌파 정권이다라며 유난히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했습니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김기춘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등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김기춘은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의 대선 출마 발언에 대해그래서야 공무원 기강이 서겠느냐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죽이기에 앞장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용공조작, 고문에 탁월했던 김기춘

김기춘의 노무현 죽이기를 알기 위해선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흔히 김기춘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유신헌법 초안 작성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그는 수십 년간 정보조작, 정치 공작에 몸담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기춘이 활약했던 중앙정보부 5국은 공안 사건(간첩)을 전문적으로 다룬 곳입니다. 인혁당 사건과 같은 용공조작 사건도 대부분 중정 5국에서 담당했습니다.

중정 5국은 고문으로 유명했습니다. ‘시국사건 1호 변호사한승헌 변호사는 1974 11월 유신 반대 민주회복 국민선언문에 서명했단 이유로 중정 5국에 끌려가 사흘 밤낮으로 조사 및 고문을 받았습니다.

시인 김지하는 중정 5국이 자신을 고문과 회유하며공산주의자라는 자필 진술서에 서명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1979년 전두환이 정권을 잡자 김기춘은 잠시간 권력에서 멀어진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1977년 전두환 하에 국군 보안사령부가 창설됩니다. 권력의 힘을 입어 보안사령부의 힘이 세지자 중앙정보부와 보안사 간의 알력다툼이 생깁니다. 하지만 김기춘은 전방 사단 대대장 월북 사건을 계기로 보안사령부의 중추 세력이었던 정보처와 보안사 요원을 대거 색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김기춘의 출세는 고문과 용공조작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는 권력자를 위해서라면 비록 불의일지라도 묵묵히 해내는 비정하면서 냉혹한 인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주도했던 김기춘

박정희를 섬겼던 김기춘에게 박근혜는 새로운 동아줄과 같았습니다. 박근혜는 그를 제2인자로 만들어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친박이었던 김기춘에게 박근혜의 성공은 곧 자신의 성공과 같았을 겁니다.

김기춘은 노무현과 이회창이 맞붙었던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편에 서서 정권교체를 꾀했지만, 실패합니다. 그 후 그는 노무현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박근혜를 앉히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2004 3 12일 김기춘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사진 두 번째)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접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2004년 한나라당 당 대표였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바로노무현 대통령 탄핵이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오히려 박근혜 대세론에 밀렸다.)

프랑스 헌법을 베껴 유신헌법을 만들었던 김기춘에게 헌법을 이용한 탄핵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필요한 자칭 보수 결집도 아주 쉬웠습니다. ‘친북, 종북, 좌파색깔을 덧칠하고 지역주의, 경제 살리기 등의 양념만 덧바르면 됐기 때문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연합뉴스

2008년 공천 탈락으로 다시 한번 좌저를 맛본 김기춘. 이때, 그는 김영삼을 위한초원복집과 같은 정치공작만이 자신이 살 길이라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박근혜 멘토로 나섰고 결국, 청와대에 들어가기춘 대원군으로 불리게 됩니다.

민주주의는 나의 적, 노무현, 너 나가

김기춘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게 했던 발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대통령에게하야하라는 말은 기본이며친북, 좌파 정권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했습니다.

2003년 최도술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연루된 비리사건이 터지자 김기춘은 한나라당 긴급 의원 총회를 열어대통령은 이미 정치적으로 하야한 만큼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서슴없이 말했습니다.

김기춘의 사고방식을 가장 잘 나타내는 건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김기춘은 2005안기부 X파일 사건이 터지자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이 순리이며 설령 몰랐더라도 사과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참가로 안기부 X파일은 참여정부 이전에 자행된 공작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불법 인권침해는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장의 독대 보고도 금지했습니다. 국정원은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을 MB정권 일이라 모른다고 회피했습니다. “자신은 아무 도움을 받은 일이 없었다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은 오히려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알려준 전직 국정원 직원을 고발했습니다.

작전통제권 회수 문제 관련해 김기춘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작전통제권을 회수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자 김기춘은노무현은 사이코다라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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