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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훑어보자 - 현대사 편

  • 입력 2016.12.07 10:46
  • 기자명 임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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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추진력을 잃고 사실상 철회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교육부는 28일 올바른 순실교과서를 공개함과 함께 집필진 명단을 발표했다. 각 잡고 분석할 능력은 안 되는지라 그냥 심심해서 검색이나 돌려보기로 했다.

역사학자 없는 현대사

가장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현대사 부분부터 살펴보자.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역사학자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학과 교수가 2명, 북한학과, 정치외교학과, 군사사학과, 법학과 교수가 각 1명씩이다. 아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말처럼 역사학자의 90%가 좌파이기 때문에 내린 결단일 것이다.

좌편향 경고한 최대권 명예교수

최대권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린 최대권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는 민족정론 뉴데일리에서 주로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기사라든지 이런 기사라든지. ‘NPK 아카데미 창립식 및 세기의 지성’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강연에서는 류근일, 복거일, 이문열 등과 함께 강사로 나섰다. 북안인권단체 ‘물망초’의 세미나에서는 흡수통일이나 북진통일이 가장 좋다고 주장하였으며, 민변이 국가보안법의 찬양 고무 동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통 보수지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특검과 관련해 야당의 당리당략적 행보와 주로 호남 출신의 특검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점 등을 규탄하였다.

그 외에도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 법조계의 좌편향 판결을 견제하자는 뜻에서 출범한 사법정의실현 국민감시센터의 고문으로 참여했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국토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반역행위라 주장한 사드배치지지국민연대의 고문으로도 참여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되어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대통령을 위한 기도 제안한 유호열 교수 등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있으면서, 최순실 파문을 두고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글을 올려 비판받은 바 있다.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유경제원이 연 ‘전태일 생애 바로보기 – 누가 전태일을 이용하는가’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전태일을 교과서에 싣고 띄우는 노동계의 의도는 현재 사회마저도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사회라고 가르치기 위한 것이며, 마르크스주의적 세계관을 주입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낙성대 경제연구소 소장이기도 한데, 낙성대 경제연구소는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기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현대 경제사 부문을 주로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는 유일하게 역사학자라 할 수 있을 인물인데, 그나마 분야가 군사 사학인데다 현 육사 교수이기도 한지라 집필진으로 적절한지 갑론을박이 거세다. 나종남 교수와 더불어 현대사 집필진으로 이름을 올린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건국사관을 주장하는 현국현대사학회 참여자로 알려졌다.

환단고기 추종자 등 역사학계 거두들 없어 아쉬워

이처럼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현대사 집필진이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광복절 경축사에 정통 판타지 역사서 환단고기를 인용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패기는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사 부문에서도 기왕 이렇게 된 거 화끈하게 정통 판타지 사학을 추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올바른 순실교과서를 통해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하고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낸 박근혜 대통령의 용단에 그저 감격을 표할 따름이다. 이를 통해 좌편향되어 비정상이 된 학생들의 혼을 정상화하긴 무슨 대통령은 퇴진이나 했으면 좋겠다. 전체는 아니고 현대사 집필진을 보니 그런 기운이 온다. 제목은 현대사 편이지만 근대사 이하는 아마 귀찮아서 못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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