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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춘법 좀 틀리면 안데나요?

  • 입력 2016.11.29 11:19
  • 수정 2020.11.19 10:54
  • 기자명 임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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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항마력이 부조카다...

태어나긴 예수님이 태어났는데 왜 한낱 미물에 불과한 인간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며 페스티발을 벌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다. 커플들의 염장러쉬가 얼마 안 남은 것이다!! 솔로로 남아 있는 우리에겐 이보다 치명적인 멘탈 공격은 없다. 만약, 30일 안에 함께 보낼 연인을 만들지 못한다면?!!


큽… 당장 움직여야 한다. “근데 저기요, 저는 천상 모태솔로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이런 고민을 하는 분도 계실 거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정 안 되면 지인에게 사정사정 부탁이라도 해서 크리스마스 날만이라도 커플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부탁하면 되니까. 그리고 원래 인연이라는 게 그렇게 시작해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거다. 보통 그렇지 않나? ㅎㅎ (사실 나도 잘 모름 ㅅㅂ;)

아무튼! 그런 가능성을 따라 여기저기 들이대 보자. 다만, 한 가지 숙지해 둘 것이 있는데, 미래의 연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맞춤법은 절대 틀려선 안 된다는 것! 실제로 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의 95%, 남성의 85%가 ‘맞춤법 틀리는 사람에겐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한 바 있다. 그렇다. 맞춤법 개노답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래의 내용을 숙지해 맞춤법 알못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가오는 한파 외롭게 보내지 않게. ㄱㄱㄱ~

* 시작하기에 앞서

세상의 모든 맞알못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맞춤법, 솔직히 좀 틀려도 된다. 우리가 무슨 국립국어원 직원도 아니고 일상에서 어떻게 완전 무결한 맞춤법을 구사하겠는가. 솔까말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절대 틀려선 안 된다고 말하면 그게 레알 노양심 아님?

1. 안 / 않

하나만 기억하자. ‘아니’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운 문장은 ‘안’을, ‘아니하’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운 문장은 ‘않’을 쓰면 된다.

예시) 너 다신 (아니/아니하) 만날 거야. → 너 다신 안 만날 거야.

예시) 너 연애는 (아니/아니하)고 뭐하냐?너 연애는 않고 뭐하냐?

위 구분법과 별개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 상태를 부정할 때’는 무조건 ‘않’을 쓰면 된다.

예시) 가지 않다 / 밥을 먹지 않다 / 옳지 않다

Tip. 위 방식 그대로 되/돼도 구분할 수 있다. ‘하’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운 문장은 ‘되’를, ‘해’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운 문장은 ‘돼’를 쓰면 된다.

예시) 그렇게 하면 하겠어?(O) = 그렇게 하면 되겠어?(‘하’가 자연스러우므로 ‘되’를 적용)

그렇게 하면 해겠어?(X)

예시) 이제 다 핬다(X)

이제 다 했다(O) = 이제 다 됐다(‘해’가 자연스러우므로 ‘돼’를 적용)

의도치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 주의: 적용할 수 없는 케이스도 있음

2. 던 / 든

이것도 겁나 간단하다.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던’, 선택의 의미를 전할 때는 ‘든’이다.

예시) 던(과거) : 자주 가던 술집 / 그때 걔가 얼마나 예쁘던지

예시) 든(선택) : 차든 술이든 마시자 / 그러든 말든 관심 없다

3. 러 / 로

역시 별 거 없다. 목적을 나타낼 땐 ‘-러’, 나머지는 다 ‘-로’로 쓰면 된다.

예시) 러(목적) : 뭐 먹으러 갈까? / 닭이나 먹으러 가자

예시) 로(목적 외) : 어디로 갈까? / 청와대로 가자

4. 에 / 의

고민할 거 없다. ‘에와 의’가 헷갈릴 땐 무조건 ‘의’를 넣어 둔 상태서 다시 읽어 보자. ‘의’를 넣어도 자연스럽다면 그냥 두면 되고, 자연스럽지 않다면 그때 ‘에’로 바꾸면 된다.

예시) "맞춤법을 잘 지키면 애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말의 혹하긴 했지만, 그렇고 그런 상술의 속아 넘어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애인의’는 자연스러우니까 그냥 두자. ‘말의’, ‘상술의’는 딱 봐도 이상하므로 ‘에’로 바꿔 쓰면 된다.

5. 왠지 / 웬지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가 줄어든 말로 ‘왠지’ 형태로만 쓰인다. 즉, ‘왠’은 ‘왠지’라고 쓸 때만 쓰이고 그 외의 경우엔 절대 쓰이지 않는다. 그럼 ‘웬’은 언제 쓰느냐, ‘왠지’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에 쓰인다!

예시) 왠 : 왠지 너랑은 만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예시) 웬 : 웬일이야? / 웬만하면 그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6. 맞추다 / 맞히다

이게 은근 까다롭다. 맞춤법 고수들도 가끔 헷갈릴 정도. 그래도 별 거 없긴 매한가지다. 딱 하나만 기억하자. ‘적중하다’의 의미일 땐 ‘맞히다’를 쓰고 나머진 그냥 ‘맞추다’로 쓰면 된다.

예시) 맞히다(적중) : 정답을 맞혔다 / 축구공을 골대에 맞혔다

예시) 맞추다(그 외) : 정장을 새로 맞췄다 / 애인과 입을 맞췄다

7. 늘이다 / 늘리다

‘늘이다’는 ‘길이’를 늘일 때, ‘늘리다’는 ‘길이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늘릴 때 사용한다. 딱 보면 알겠지만, ‘늘이다’는 실생활에 쓰일 일이 거의 없다. 애매하다 싶으면 ‘늘리다’로 때려 맞히자. ‘늘이다’로 찍었을 때보단 맞을 확률이 훨씬 크다.

예시) 늘이다(길이) : 고무줄을 늘이다 / 엿가락을 늘이다

예시) 늘리다(길이 외) : 시험 시간을 30분 늘리다 / 실력을 늘렸다 / 정력을 늘리자

8. 이쁘다 / 예쁘다

이쁘다와 예쁘다, 쓸 때마다 뭐가 맞는지 헷갈리는 단어다. 그런데 이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얼마 전에 국립국어원이 ‘이쁘다’도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 (예전엔 ‘예쁘다’만 표준어였다.) 이제 당당하게 아무거나 골라 쓰자.

9. 이따가 / 있다가

이것도 은근 난이도가 높지만, 앞서 설명한 ‘에/의’를 구분하는 방식을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헷갈릴 땐 일단 ‘이따가’로 때려 넣자. 그리고 그 단어를 ‘조금 뒤에’로 대체했을 때 자연스러우면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지 않으면 ‘있다가’로 바꾸면 된다.

예시) 이따가(조금 뒤에) 갈게 / 이따가(조금 뒤에) 전화할게요

예시) 며칠 더 있다가 가자 / 우리 집에 있다가 가

10. 금세 / 금새

‘지금 바로’라는 의미로 쓸 땐 무조건 ‘금세’로 쓰면 된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뜻하는 말로 이 경우엔 아예 쓰이지 않는다. ‘금세’가 ‘금시에’의 줄임말인 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예시) 금세(지금 바로) : 약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 / 금세 사랑에 빠졌다

예시) 금새(물건 값) : 금새를 3천 원으로 매겼다

맞춤법 지옥에서 벗어나고픈 당신,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도 얘기했지만, 일상에서 맞춤법을 완벽하게 구사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걸 바라는 사람도 없다. 사람이라면 다 조금씩 틀리기 마련이니까. 근데 문제는 ‘맞춤법 정도는 틀려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해도 해도 너무한 개노답 마춘법 파개자로 진화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이런 사람.

모태 솔로 탈출은커녕 있던 애인도 달아나게 만드는 환상의 마술 오브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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