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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정신이 나갔다" 성주군수 막말 일파만파

  • 입력 2016.09.20 10:31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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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 군수

위(북한)에서는 미쳐서 날뛰는데 이북편 드는 사람도 있다.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다. 군대를 안 갔다가 와서 그런가. (사드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부 술집 하고 다방 하고 그런 것들이다" - 9월 7일 김항곤 성주 군수

지역 여성 군민들에게 막말을 쏟아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김항곤 성주군수에게 지역 여성단체들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김항곤 군수에 대한 모욕죄 집단 고소 서명에는 주민 1천200여명이 넘게 참여하는 등 성주군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어제(19일) 대구여성회 등 14개 여성단체로 이뤄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성주군청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김항곤 군수의 사과와 군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단체 회원 20여명과 주민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김 군수의 발언은 특정업 종사자에 대한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여성 비하적인 막말을 쏟아낸 김항곤 성주군수는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김 군수의 "술집 하고 다방 하고 그런 것들"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소주병, 맥주잔, 커피잔 등을 들고 나왔다. 또 피켓에 “커피 팔아 술 팔아 군수 밀어줬더니 커피 팔고 술 판다고 이제와서 막말하네”, 인생이 접대인 ‘놈’이 술과 커피의 쓴맛, 인생을 아느냐“, “술 팔고 커피 판 돈이 네(군수) 월급이다”, “나는 술 파는 여자다, 너는 성주 파는 군수냐”, “이 땅 어디라도 사드배치 절대 안돼”, “국민없는 대통령 없고 군민 없는 군수 없다” 등의 문구를 적었다.

김영순 대구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여성들을 지시대명사로 무슨 것들이라니, 여성이 물건인가, 사람이다. 수많은 전쟁에서 여성은 폭력, 성폭력, 굶주림에 시달렸다”며 “전쟁에 취약한 여성들을 대표해 성주군민의 여성들이 투쟁으로 매일매일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항의했다. 김 대표는 “이런 여성들에게 감히 술집, 다방 것들이라고 했다”며 “투쟁에 함께 하지는 못할망정 방해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막말 군수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팩트TV 캡처

기자회견 후 김영순 대구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6명은 김항곤 군수, 김세환 성주부군수와 30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했다. 김영순 대표에 따르면 김항곤 군수는 막말에 대해 “군민들이 너무 분열해서 그 분열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 단체와의 간담회를 제안했고 참석자와 굉장히 친한 사이라 편안하게 얘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군수는 “8월 17일 유림의 어른들에게 여성들이 막말을 하고 삿대질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 여자들에게 한 말”이라며 “성주 군민 전체 여성들에게 한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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